영화 '1승'에서 함께한 송강호, 박정민(왼쪽부터) / 사진 : 키다리스튜디오,아티스트유나이티드,디지틀조선일보DB
배우 송강호가 영화 '1승'에서 함께한 배우 박정민에 대해 극찬했다.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영화 '1승'에서 김우진 감독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송강호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1승'은 이겨본 적 없는 감독(송강호)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박정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하나도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송강호는 퇴출, 파면, 파산 그리고 이혼까지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실패는 죄다 섭렵한 배구선수 출신 감독 '김우진' 역을 맡았다. 배구 팬으로 알려진 송강호는 "배구라는 스포츠가 주는 다양함과 한국 영화 최초로 '배구'를 소재로 한 작품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라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처음 볼 때, 되게 신선했다. 성공하고 멋진 슈퍼스타가 나오는 대본이 아니었다. 열정은 넘치지만, 현실이 그 열정을 감싸주지 못하는 사람들, 자기도 모르게 자신감을 잃고 패배 의식에 젖은 사람들이 하나씩 자극을 받고, 각성하고 성장해 나간다. 감독조차 그런 사람이지 않나. 거울을 보는 것 같았다. 김우진이 선수들이 아닌 자기 자신을 야단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더 마음이 뜨거웠다. 감독과 선수가 같이 성장하는 느낌이 참 좋았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우진 감독에게 '1승'을 제안하는 인물은 재벌 2세 구단주 강정원(박정민)이다. 처음에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두 사람은 공동의 목표 '1승'을 위해 라이브 방송을 함께 진행하는 모습을 보인다. 송강호와 박정민의 호흡은 영화 '1승'을 보는 분명한 재미다. 그는 박정민에 대해 "개인적으로 '파수꾼' 때부터 팬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본인이 가진 타고난 재능과 함께 스스로 소양을 쌓아 올리는 것 같다. 출판사도 하는데, 그것이 인문학적 지식을 담는 게 아니라, 본인이 세상과의 소통을 자기 방법으로 찾아간다는 지점이 후배지만 굉장히 놀랍다"라고 곁에서 지켜본 박정민에 대한 극찬을 전했다.
송강호는 '1승'에서 함께하며 "역시 이래서 박정민, 박정민 하는구나"라고 느꼈다. 그는 "'파수꾼' 이후 작품 보면 캐릭터의 해석력과 표현력이 타고났다. 같이 해보니, 같은 장면 속에서 장악력이나 본인의 연기에 임팩트와 에너지가 바로 옆에서 지켜봐도 놀라웠다"라고 현장에서 느낀 지점을 전했다.
이에 박정민이 최근 KBS2 예능 프로그램 '이영지의 레인보우'를 비롯해 웹 예능과 인터뷰 등에서 전한 "1년 동안 연기를 쉬겠다"라는 휴직 결심을 물었다. 송강호는 "팬으로서는 아쉽죠"라며 "좋은 작품 하시면 좋겠는데, 본인도 지친 지점이 있었고, 소양도 쌓고 싶었던 것 같다"라고 후배를 아끼는 선배의 마음을 내비쳤다.
한편, 영화 '1승'은 통쾌한 배구 경기를 통해 우리네 삶의 작은 승리를 떠올리게 하고, 이어가는 도전을 응원하게 하는 작품이다. 이는 오는 12월 4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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