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DREAM 콘서트 //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들은 결국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어떻게 보면 흔한 문구지만, 이번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NCT DREAM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3월 발매한 미니 앨범 'DREAM( )SCAPE'로 시작된 9개월간의 여정이 'DREAMSCAPE'라는, 출구가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완성됐다.
지난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사흘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는 '2024 NCT DREAM WORLD TOUR 'THE DREAM SHOW 3 : DREAMSCAPE' FINALE in SEOUL'이 개최됐다. 지난 5월 서울에서 시작돼 전 세계 25개 지역에서 37회에 걸친 세 번째 월드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공연으로, 3일 동안 6만 관객을 운집하며 막강한 티켓파워를 증명했다.
Intro로 울려 퍼진 'icantfeelanything'에 이어 'BOX'까지 지난 5월 개최된 콘서트와 같은 방식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여기에 지난 11월 발매된 새 앨범 수록곡 'No Escape'가 추가됐다. NCT DREAM은 올해 발매한 두 편의 앨범을 통해 청춘들이 느끼는 현실적인 고통과 아픔, 그리고 그 속에서도 갈망하는 이상향에서 느끼는 행복한 감정을 녹여냈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이와 같은 서사를 완성시켰다.
'SOS' 무대까지 마친 뒤 마크는 "오늘 저희 피날레의 피날레, 마지막 콘서트에 와주셔서 감사드리고, 한자리 한자리 채워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후회 없이 즐길 준비됐어요?"라며 팬들의 호응을 유도했고, 천러는 "TMI를 하나 알려드리면 'No Escape' 무대할 때 세게 하는 바람에 하네스가 벗겨졌다. 그게 오늘 저의 마음가짐이다. 저뿐만 아니라 멤버들 모두 200% 힘을 보여주려고 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어려웠던 현실은 함께 했기에 버텨낼 수 있었고, 성장할 수 있었다. "모일수록 완벽한 궁합"을 자랑하는 'Beatbox'를 시작으로, 'We Go Up', 'Bungee', 그리고 다시 'Beatbox'까지 리믹스로 선보였고, 이어 분위기를 전환해 한층 더 성장한 보컬 역량을 뽐내는 '발자국', '북극성', 그리고 '숨'까지 무대를 펼쳤다. 특히 '숨' 무대를 마친 NCT DREAM을 향해 팬들의 박수가 쏟아지며 더욱 깊은 여운을 안겨주기도 했다.
'숨' 무대를 마친 뒤 NCT DREAM은 한 곳의 빛을 향해 걸어가고 마침내 바라던 이상향에 도착한 듯 보인다. 그렇게 'Rains in Heaven'이 펼쳐지고, NCT DREAM은 마치 한 편의 동화같은 서사를 음악과 퍼포먼스를 통해 유기적으로 풀어내며 완성도 높은 공연을 탄생시켰다.
어두웠던 현실을 떠난 NCT DREAM은, 다시 호버보드를 타고 'Chewing Gum'을 추던 소년들로 돌아가기도 했고,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기에 행복하다는 'When I'm With You'를 외치며 자신들만의 'DREAMSCAPE'에 빠져들게 된다.
또한 NCT DREAM은 'Dream Run', 'Fireflies', 'Trigger the fever', 'Hello Future', 그리고 'Broken Melodies'까지 연달아 무대를 선보이는데, 무대에 앞서 팬들을 일어나게 하고 떼창을 유도하며 이들이 꿈꿔온 'DREAMSCAPE'로 팬들을 초대, 함께 서사를 완성했다. 이어 NCT DREAM은 'Skateboard', 'ISTJ', 'Smoothie'까지 강렬한 퍼포먼스와 군무를 선보이며 무대를 마쳤다.
앙코르 대신, "요 드림! 쩔어주자 화이팅"이라는 NCT DREAM의 구호가 팬들의 입에서 나왔다. 이어 MR 반주에 맞춰 팬들은 'Like We Just Met'을 부르며 다시 무대에 오를 멤버들을 기다렸다. 또한 슬로건 타임이 진행되기도 했는데, 한 팬의 구호에 맞춰 다 같이 "NCT DREAM 영원하세요"를 외쳤고, 이후 다시 무대에 오른 멤버들은 "시즈니도 영원해요"라고 화답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다.
이동차를 타고 등장한 NCT DREAM은 앙코르 무대 첫 곡으로 '고래'를 선택했다. 이어 '하늘을 나는 꿈' 무대에서는 열기구 모양의 업 앤 다운 스테이지를 선보였는데 3~4층 관객에게 가깝게 다가가고 싶은 멤버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이 밖에도 이번 콘서트는 돌출 무대를 관객석 바로 직전까지 닿도록 연출한 것은 물론, 방사형 구조를 선보이는 등 팬들과 더욱 가까이 눈을 맞추려는 멤버들의 진심을 엿볼 수 있었다.
하이라이트는 'ANL'이었다. 앞서 런쥔은 건강상 이유로 활동을 중단, 지난 5월 콘서트에서는 6인 체제로 무대를 완성했는데, 당시 'ANL'에서 런쥔의 파트를 비워두고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연출을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런쥔이 복귀해 완전체로 펼칠 수 있게 됐고, "런쥔아"를 외치는 멤버들 뒤로 그때의 그 파트를 부르는 모습은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무대를 마친 뒤 런쥔은 "멤버들이 투어를 돌고 있을 동안 저 혼자 안무를 배우게 됐는데, 그때 함께 저를 꽉 잡아준 분들께 감사하다. 덕분에 이 콘서트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감사해야 할 분이"라며 잠시 말을 멈춘 뒤 "나"라고 말했다. 런쥔은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다시 무대에 설 수 있게 된 나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며 "그런데 이걸 도와준 것은 여러분이다. 여러분께서 제 등을 밀어주고 어깨를 올려주신 덕분에 이렇게 다시 나와서 말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제노는 이번 콘서트의 의미에 대해 언급했다. "'THE DREAM SHOW 3'의 시작은 'DREAM( )SCAPE' 앨범이다. 앨범이 나오고, 콘서트를 하고, 월드투어를 다녀오고 'DREAMSCAPE' 앨범이 나오고, 이제 진정한 올해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그런 순간이 오늘이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덕분에 이 마침표를 예쁘게 찍을 수 있던 것 같다"라며 "같이 즐겨주시고, 무대를 느껴주셔서 오랫동안 기억될 마침표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제노는 리더 마크를 향해 "힘들었을 한 해였는데, 잘 이끌어줘서 고맙다"라며 응원을 보내 뭉클함을 안겼다.
끝으로 마크는 오늘을 위해 아껴두었던 말이라며 런쥔, 그리고 멤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 뒤 함께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우리는 영원을 약속했으니까요"라는 말과 함께 이어진 엔딩 곡은 이날 팬들의 떼창곡이기도 했던 'Like We Just Met'으로 "우린 마치 영원할 사랑을 하는 것 같아"라는 노랫말로 다시 한번 영원을 약속했다. 특히 마크는 'Like We Just Met' 말미 'Darling'을 '칠드림'으로 바꿔부르며 감동을 더했다.
이날 NCT DREAM은 지난 공연을 통해 선보였던 곡은 물론, 새롭게 추가된 세트리스트까지 총 29곡의 무대를 선사, 단순한 앙코르 콘서트 그 이상의 의미를 전달했다. 특히 화려한 폭죽과 레이저, 앙코르 공연을 위해 준비한 스페셜 컨페티, 향기 효과 등 감각적인 연출로 새로움을 선사했으며, 멤버별로 1곡을 지정해 해당 멤버가 돋보이도록 만드는 일명 주인공 연출 등 공연 곳곳에 매력이 극대화될 수 있는 요소들을 녹여 보는 재미를 더했다.
한편 NCT DREAM은 콘서트를 마친 이후에도 바쁜 행보를 이어간다. 이들은 오는 4일 후지TV '2024 FNS 가요제' 출연을 확정했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 전역에서 펼쳐지는 '2024 아이하트라디오 징글볼 투어'에 합류를 확정, LA, 시카고, 디트로이트, 뉴욕 등에서 펼쳐지는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Copyright ⓒ 디지틀조선일보 - 디지틀조선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