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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禁 선넘은 욕망·본능 그 이면…송승헌X조여정X박지현 '히든페이스' [종합]

조명현 기자 ㅣ midol13@chosun.com
등록 2024.11.13 18:20

사진 : 디지틀조선일보 DB

"욕망 중에 가장 원하는 것 하나, 가장 포기할 수 없는 것 하나씩만 남겨둔 것 같다."

13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진행된 영화 '히든페이스' 언론시사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조여정이 작품이 향해가는 이야기에 관해 설명했다. 이날 시사회에는 조여정을 비롯해 배우 송승헌, 박지현, 그리고 김대우 감독이 참석했다.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밀실 스릴러 영화다.

동명의 스페인 영화가 '색(色)' 다른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히든페이스'의 메가폰을 김대우 감독이 잡으면서다. 김대우 감독은 영화 '방자전'(2010), '인간 중독'(2014) 등의 작품에 이어 '히든페이스'를 관객에게 선보인다. '히든페이스'를 통해 "영혼이나 본능의 어두운 복도를 그리고 싶었다"는 그는 "각자 인간 욕망이 의도다. 원작에 의도라는 재료를 가지고 다시 요리해 보면 훨씬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다"라고 '히든페이스'만의 방향성을 전했다.

송승헌은 하루아침에 약혼녀 '수연'(조여정)을 잃은 오케스트라 지휘자이자 그 상황 속에서 숨겨둔 욕망을 드러낸 ‘성진’ 역을 맡았다. 그는 "기존에 보여준 캐릭터와 다르게 누구나 가진 욕망, 본능의 이면을 보여주는 캐릭터였다. 그런 캐릭터는 해본 적이 없었다. 속물 같기도 하고, 연민도 갔다. 더 세밀한 연기가 필요했기에, 김대우 감독과 '인간 중독' 때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성진을 표현하기 위한 섬세한 노력을 기울였음을 전했다. 지휘자인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2~3개월 동안 1:1 레슨을 받으며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또한 그는 "감독님께서 운동선수 같은 몸이 아닌데 좋은 몸을 원하셨다. 운동을 하는 건 쉬운데, 그런 몸은 사실 안 먹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3주 동안 죽었다고 생각하고 물과 견과류만 먹으며 노력했다"라고 몸을 만들기 위해 기울였던 힘들었던 시간을 전했다.

또한, 송승헌은 영화 '인간 중독' 이후 10년 만에 '히든페이스'를 통해 김대우 감독을 비롯해 조여정과도 재회했다. 자신의 연기 인생에서 전환점이 되어준 소중한 작품인 '인간 중독'을 연출한 김대우 감독에 대한 깊은 신뢰로 시나리오를 보기 전부터 출연을 결정했던 송승헌은 조여정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인간 중독' 때에는 사랑 없는 권태로운 결혼생활을 하던 와중에 임지연과 만나 가슴 아프게 만들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제 약혼녀의 후배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게 돼 조여정에게 죄송하다"라는 말로 현장을 웃음 짓게 했다. 이어 "조여정은 훌륭하고, 상대를 든든하게 해주는 멋진 배우다. 다음에는 힘들지 않게 하는 역할로 만나면 좋겠다"라며 그를 극찬했다.

조여정은 '성진’(송승헌)의 약혼녀이자, 오케스트라 첼리스트 '수연' 역을 맡았다. 성진에게 영상 편지를 남긴 뒤, 의도와 다르게 집 안 밀실에 갇혀 벗겨진 그의 민낯을 마주하게 되는 인물이다. 조여정은 '수연'에 대해 "상당한 에고이스트이자 나르시시스트"라고 설명하며 "긴장감을 끌어올린 채로 나머지는 두 분 연기에 집중해서 리액션만 하려고 한 것 같다. 어떤 때는 내가 준비한 것보다 (더했다). 공간, 세트장, 내 안에 두배우. 몇 달 동안은 그거밖에 없었다. '감독님, 몸으로 싸우는 장면이 없는데 밀실 장면이 굉장한 액션 장면으로 느껴진다'라고 말씀드렸었는데, 그걸 잘 담아주신 것 같아서 좋다"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박지현은 ‘수연’(조여정)의 후배이자 오케스트라에 새롭게 합류한 첼리스트로, 성진(송승헌)에게 빠져들게 되는 '미주' 역을 맡았다. 정사 장면과 노출 장면 등도 있는 도전이었다. 그는 "도전이라고 하면 저에게 배우로서 굉장한 도전이었다. 그런데 제가 배우로 작품을 보고, 시나리오를 볼 때, 생각하는 지점이 내가 이 캐릭터가 된다면, 이 캐릭터로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이 캐릭터를 내 옷으로 잘 입을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그래서 노출이나, 이런 지점을 계산하지 않았다. 부담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라며 "그런데 제가 가진 부담은 그런 부담보다는 현장에서, 화면 속에서 제가 미주라는 캐릭터로 그 장면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던 부분에 대한 부담감이었다. 그런 부분은 감독님과 선배님들과 함께 많은 소통과 대화를 통해 스스로 확신을 갖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김대우 감독은 박지현을 '히든페이스'의 주요 인물로 발탁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박지현은 미팅 자리에 들어왔을 때, 자리에 앉는데 '이 친구랑 하게 되겠구나'라는 무속적인 느낌이 들었다. 이야기를 해보니 긍지가 있더라. 어려운 촬영이지만 잘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처음부터 들었다. 그래서 별다른 고민이 없었다"라고 첫 미팅 자리를 회상했다. 또한, 조여정은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수연' 첫 문장에 하고 싶었다. 그런데 미주는 너무 어려웠다. 나라면 미주를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연과 다르게 미주는 좀 더 어려웠다. 그런데 현장에서 박지현과 호흡을 맞추는데 그냥 미주였다. 박지현이 미주 역을 했기에 제가 수연이 될 수 있었다"라고 그를 극찬했다.

'히든페이스'는 민낯을 보여준 성진, 미스테리한 미주, 그리고 두 사람을 밀실에서 보게 되는 수연의 이야기가 파격적으로 담긴다.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 등이 충격 결말을 향해 폭주하는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 영화 '히든페이스'는 오는 11월 20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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