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영상의학과 김봄이 교수

흔히 쓸개라고 부르는 담낭은 간 아래에 있는 7~10cm 크기의 주머니 모양으로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모아 두었다가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 담즙을 분비해 십이지장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기관입니다. 간혹 건강검진 과정에서는 복부 초음파를 통해 담낭에 용종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담낭 용종의 원인과 특징, 유형 그리고 진단과 치료 방안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담낭 용종은 담낭의 염증, 과도한 콜레스테롤 축적 또는 비정상적인 세포 성장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성인의 4~7%에서 보일 정도로 흔하게 발견되며 간혹 소화불량, 더부룩함, 메슥거림이나 상복부에 통증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대개는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건강 검진 과정에서 복부 초음파를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담낭 용종은 원인과 특성에 따라 다양한 유형으로 구분됩니다. 먼저 가성 용종은 콜레스테롤 용종이라고도 하며, 콜레스테롤증이라는 양성 질환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즉, 가성 용종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담낭 벽에 축적되어 달라붙어 폴립을 형성하는 여분의 콜레스테롤 지질이 있다는 뜻입니다. 염증성 용종은 담낭 벽의 만성 염증(담낭염)과 관련된 일종의 흉터 조직으로 담낭염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산물입니다. 선근종증은 담낭 내벽의 비정상적인 과성장으로 인해 담낭 벽에 형성된 낭종입니다. 선종은 담관의 내벽과 비슷한 세포로 구성된 양성 종양으로, 암이 될 위험은 약 0.5%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악성 용종은 일반적인 선암으로 가장 흔한 유형의 암입니다.

그렇다면 담낭 용종의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담낭 용종은 대부분 복부초음파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용종의 크기가 크지 않으면 CT에서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일반적으로 초음파 검사가 권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발견 후 악성이 의심되는 경우(1cm 이상, 담낭벽의 비후를 동반한 경우)에는 담낭 절제술을 시행하나, 그 외의 경우 초음파 검진으로 추적 관찰이 권고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