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양주공장 /디지틀조선TV
"저출산과 고령화로 낙농업이 큰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2026년부터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수입 저가 멸균유가 들어오면 국산우유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게 됩니다. 국내 우유산업, 낙농업을 지키기 위해 해답이 필요했고 서울우유는 그 해답을 A2우유에서 찾았습니다"(조혜미 우유마케팅 차장)
지난 24일 오전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서울우유 양주공장에서 조혜미 서울우유 우유마케팅 차장은 이같이 말했다. 조 차장은 "단순 하나의 신제품 출시가 아닌 A2우유 출시를 위해 4년간 준비기간 거쳤다"며 "2020년 부터 A2유형 형질의 젖소를 만들어 내고자 목장에 A2정액을 공급하고 있으며 발효유나 치즈까지 A2원유를 활용한 제품들로 전환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A2우유는 A2 유전형질을 가진 젖소에서 착유한 100% A2 단백질이 함유한 우유다.
서울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서울우유 양주공장은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기존 용인공장과 양주공장을 통합해 만들었다.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용암리 일대 약 25만5498㎡(약 7만7000평)의 부지 면적을 자랑한다. 공사기간 7년, 총 사업 금액 3000억원이 투자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종합 유가공 공장이다.
함창본 서울우유 양주공장장 /디지틀조선TV
함창본 양주공장장은 "과거 양주 용인 안산 거창 4개 공장 체계였는데 선진 유제품과 경쟁하고자 양주와 용인 공장을 통합, 최신 자동화 공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타이틀에 걸맞게 생산 능력과 제품 출하 능력을 지니고 있다. 서울우유는 양주공장을 통해 하루 최대 원유 1700톤 가량을 처리한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 목장에서 하루 생산되는 양의 약 30%에 달하는 큰 규모다. 대표 제품인 'A2+우유', '나100%' 우유, '비요뜨' 발효유를 포함해 분유, 버터, 연유, 유음료 등 60여개 유제품을 생산한다.
양주공장에서는 착유→집유→원유 검사→균질→살균→품질 검사→포장→제품 검사 순으로 진행되는 우유 생산 과정의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착유 과정은 목장에서 젖소로부터 착유한 원유를 냉각 탱크로 옮겨 5도 이하로 냉각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후 냉장 시스템이 갖춰진 원유 운반 차량을 통해 공장으로 이송하는데 이를 집유라 한다. 공장으로 옮겨진 원유는 이상 유무 및 항생물질 잔류 여부를 가려내기 위해 10여 가지의 검사 단계를 거친다.
이어 균질기를 통해 지방구를 잘게 쪼개 소화 흡수를 돕는 균질 공정을 거친 후 열처리를 통해 원유에 있는 미생물을 살균하고 재차 5도 이하로 냉각한다. 이렇게 살균한 우유는 포장 전에 제품의 이화학 및 미생물 검사를 통해 제품 안전성을 확인하고, 카톤, 페트병, PE병 등에 담긴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친 후 출고 직전 재차 검사 과정을 거쳐 다양한 판매 채널로 배송된다.
서울우유 양주공장 물류차량들/디지틀조선TV
서울우유 관계자는 "원유의 집유, 생산, 출하의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이력 추적 시스템 등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공장으로 가동하고 있다"며 "물류 자동화 창고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재고관리는 물론 포장 다양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우유는 향후 양주공장의 생산 능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양주공장은 리뉴얼을 통해 약 30%의 증설 공간을 확보해 뒀다. 함창본 양주공장장은 "양주공장 건립 당시 증설을 염두에 두고 일부러 여유 공간을 뒀다"며 "이곳에 컵커피 라인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우유는 오는 2030년 모든 제품을 A2우유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29년까지 전체 농장의 90% 이상을 A2 원유 전용 목장으로 전환한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A2+우유는 서울우유의 새로운 도전이자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국내 유업계에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