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 오사카 팝업 칼린 매장/ 신세계 제공
내수 경기 침체와 업황 불활 등의 이유로 유통업계가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일본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가운데 얼마나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K패션 해외 진출 지원 플랫폼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구 K패션82)를 통해 일본 진출에 나섰다.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는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업계 처음으로 만든 K패션 수출 지원 B2B(기업 간 거래) 플랫폼인 'K패션82'의 새 이름이다.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는 12월 31일까지 일본 오사카 '한큐백화점 한큐우메다본점'에서 K패션 팝업 프로젝트를 펼친다.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 '레스트앤레크레이션', 디자이너 여성복 브랜드 '다이애그널' 등을 차례로 선보인다.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는 국내 패션 브랜드의 일본 진출을 지원하는 협력 에이전시 'MXN JAPAN'과 함께 한큐우메다본점과의 단기 거래 계약부터 물류와 매장 운영 등 전 과정을 총괄한다. 팝업을 통해 브랜드의 시장 잠재력을 가늠할 수 있어 향후 수출 판로를 개척하는 데도 앞장선다.
현대백화점도 일본 도쿄 파르코백화점 시부야점에서 총 12개 K패션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소개하는 2차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지난 5~7월 진행한 1차 팝업스토어 호응에 힘입어 12월 15일까지 추가 팝업스토어를 연다.
더현대 글로벌은 현대백화점이 경쟁력 있는 한국 브랜드를 소싱해 해외 유명 리테일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K콘텐츠 수출 플랫폼이다.
현대백화점은 통관을 포함한 수출에 관련된 제반 사항에 더해 해외 리테일과 직접 매장 운영 관련 협상을 진행하는 형태로 운영한다.
2차 팝업스토어는 앤더슨벨의 '앤더슨벨&리바이스 협업'을 시작으로 '아비에무아' ,'세터' 등으로 구성했다.
앞서 지난 5월부터 7월 말까지 운영한 더현대 글로벌 1차 팝업스토어는 2개월여간 30억원의 매출을 기록, 목표 매출의 150%를 달성했다. 역대 파르코백화점 팝업스토어 중 매출 1위에 해당한다.
국내 면세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8년 만에 일본 동경긴자점을 전면 리뉴얼 오픈했다.
롯데면세점 동경긴자점은 지난 2016년 일본 도쿄 처음으로 시내면세점 특허를 취득해 문을 열었다. 긴자역 인근 도큐플라자 긴자 8~9층에 위치했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롯데면세점은 일본 면세시장에서 익숙한 사후면세점(TAX FREE)과 사전면세점(DUTY FREE)을 동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펼친다. 사후면세점에서선 일본 현지인들도 구매가 가능하다.
8층에는 무신사가 들어섰으며 커버낫과 스탠드오일, 글로니, 그로브 등 한국 패션 브랜드들을 선보인다. 벨리곰과 잔망루피, 원피스 등 3000여 개의 인기 캐릭터 상품을 판매한다.
9층에는 일본 관동 지역 최초로 '하우스 오브 산토리'가 입점했다. 이곳에선 산토리 싱글몰트 위스키인 야마자키, 히비키, 하쿠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입사(IPSA), 나스(NARS), 폴라(POLA) 등 일본 대표 화장품 브랜드도 선보인다.
롯데면세점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 8월 K패션 브랜드와 글로벌 바이어들을 연결하는 B2B 플랫폼 카츠(KATZ)를 운영하는 등 비면세 사업을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유통업계가 일본에 꽂힌 이유는 시장 성장성에 있다. 경제 성장률과 구매력이 늘고 있는데다 K팝 등 한류 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다. 또 일본서 관광과 쇼핑을 병행하는 개별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엔저 영향에 일본을 방문하는 개별관광객이 늘고, 현지에서 K패션에 대한 관심이 커 한국 브랜드와 다양한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라며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차별화 및 현지화 전략을 고심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