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청설' 제작보고회 모습 / 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노윤서, 홍경, 김민주 순서대로 여름, 용준, 가을으로 제 앞에 왔다. 세 분의 찬란한 시절을 함께해 너무 큰 영광이었다."
18일 서울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진행된 영화 '청설' 제작보고회에서 조선호 감독이 이야기했다. 이날 현장에는 조선호 감독을 비롯해 홍경, 노윤서, 김민주가 참석했다. '청설'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의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들을 담은 이야기를 담았다.
'청설'은 동명의 대만 로맨스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조선호 감독은 "원작이 가진 순수한 사랑의 이야기가 국내 관객에게도 충분히 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원작은 대만 영화 특유의 감성이 있다. 그걸 한국으로 가져올 때 얼마큼 표현될지 고민했다. 고민의 결과는 원작의 순수함은 가져가되, 영화를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녹여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시작했다"라며 고민한 지점을 설명했다.
고민의 과정에서 달라진 지점도 있었다. 원작 속 언니와 동생의 역할이 한국 작품에서는 반대가 된 것. 조선호 감독은 "언니가 꿈을 포기해 가며 동생을 위해 희생하는 역할이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기에 '언니'였을 때 한국 관객들이 이해하기 쉬울 거로 생각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홍경은 서랑 앞에서 멈출 줄 모르는 스물여섯의 '용준' 역을 맡았다. 홍경은 "살면서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 시기를 마주할 때가 있지 않나. 용준이는 그런 시기를 지나는 친구였다. 그렇다고 놀기만 하는 게 아니라, 나름 치열한 고민을 한다. 그 시기, 여름을 만나며 새로운 삶의 동력이 생기고, 몰랐던 문이 열리는 시기를 맛보게 된다"라며 '첫사랑'이라는 감정을, 스크린을 통해 옮겨냈음을 전했다. 이를 위해 약 3개월 동안 수어를 공부하기도 했다. 홍경은 "되려 말을 나눌 때는 시선을 맞추지 않아도 되는 순간이 존재하는데, 수어를 할 때는 상대방에게 눈을 떼면 안 된다. 눈을 열고 마음을 열고 상대방을 바라봐야 하기에, 하고 나서도 많이 배운 것 같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더 생생하게 다가온 것 같다"라고 수어를 통해 느낀 지점을 전했다.
노윤서는 남다른 생활력과 책임감으로 무장한 K-장녀 '여름' 역을 맡았다. 원작과 달라진 '언니'의 설정이다. 노윤서는 "여름이가 K장녀로 부모님에게 손을 안 벌리고, 유망한 수영선수인 가을의 뒷바라지를 한다. 그 외의 시간에는 국제 수어를 배우기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며 현생에 치이며 살아가는 친구다. 용준이를 만나며 많은 것을 깨닫고 같이 꿈을 향해가는 동력을 얻게 된다"라고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노윤서 역시 약 3개월 동안 수어를 공부했다. 그는 "수어를 통해 어떻게 표현할지, 감정의 정도나 대사 등을 많은 논의를 통해 만들어간 것 같다. 용준, 여름, 가을, 세 사람의 시선이 어떤 지점에서 변화하게 될지 감독님의 말씀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덧붙이기도 했다.
홍경과 노윤서는 '첫사랑'의 설렘을 전한다. 두 사람은 용준과 여름의 케미에 대해 "10점 만점에 10점"을 동시에 외쳤다. 노윤서는 홍경이 맡은 용준에 대해 "불도저. 순수로 밀어붙인다"라고 설명했고, 홍경은 노윤서가 맡은 여름에 대해 "맑음"이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또한 홍경은 "어떻게 다가갈지 망설이고 설레는 케미가 있는 것 같다"라고 전하며 '청설' 속 '설렘'에 기대감을 더했다.
김민주는 여름(노윤서)의 동생이자, 꿈을 향해 전진하는 청각장애인 수영선수 '가을' 역을 맡았다. 그는 "가을이는 제 꿈을 사랑하고, 열정이 있는 친구다. 가을이는 수영에 대한 확신이 있고, 수영으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목표가 정확한 친구다. 그만큼 본인의 꿈을 향해 노력해 가는 모습이 기특하고, 장하다고 생각한다. 언니 여름(노윤서)이 저를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는 만큼, 거기에 대한 책임감도 느끼고, 그만큼 열심히 살아가는 친구"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수영선수 캐릭터인 만큼, 수영을 배우는 데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영화를 준비하며 수영을 처음 배웠다. 처음에는 물과 친하지도 않고 아주 무서웠다. 시간이 걸렸지만, 실력을 향상하며 자신감을 갖고 임했다"라고 남다른 노력을 보였다.
'첫사랑 케미'만큼 '자매 케미'도 '청설'을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노윤서는 "촬영하면서 정말 동생같이, '야, 밥 먹었어?' 물어보며 언니, 동생같이 지냈다. 옷 아이템이 겹치거나, 제 필라테스에 갑자기 김민주가 온다거나 하는 우연이 많아서 '운명'이다 싶었다"라고 김민주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김민주 역시 "노윤서와는 안 친해질 수가 없었다. 촬영 기간 내내 제 친언니처럼 생각하고 촬영했다"라고 덧붙이며 "10점 만점에 100점" 케미를 예고했다.
한편, 첫사랑의 '청량한 설렘'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낼 영화 '청설'은 오는 11월 6일 극장에서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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