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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타는 NS홈쇼핑 직원들...'밑 빠진 독 물붓기' 리드하는 김홍국 하림 회장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4.10.18 18:02

자금줄 전락한 NS홈쇼핑...하림산업 투자 지속
지난해 영업익 절반 계열사 대여금으로 직원들 불만에 노조결성 여론
수년째 손실 내고 있는 하림산업 투자로 본업경쟁력 뒷걸음질

'용가리가 사라졌다' 팝업스토어 방문한 김홍국 회장 / 뉴스1

하림그룹 식품계열사이자 아픈손가락으로 전락한 하림산업의 적자가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 NS홈쇼핑이 최근 하림산업에 280억원 규모의 자금을 대여키로 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22년 하림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엔에스쇼핑 자회사 하림산업을 하림지주 밑으로 편입했지만 그룹차원의 자금 투자는 끊이지 않고 있다. 계열사 희생을 강요해서라도 김홍국 하림 회장의 야망을 밀어붙이겠다는 것인데, 업계는 물론 NS홈쇼핑이 내부에서 조차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S홈쇼핑은 지난 4일 하림산업에 투자금 명목으로 280억원을 대여키로 했다. 이자율은 4.6%다.

NS홈쇼핑은 지난해 매출 5977억원, 영업이익 412억원을 거뒀는데 영업이익의 절반이 넘는 규모가 수년째 손실을 내고 있는 계열사 투자명목으로 건너가 동반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NS홈쇼핑 직원 A씨는 "직원들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무책임한 경영진 탓에 회사는 뒷걸음질 치면서 업계에서도 우리 회사가 발전할 수 없다고 대놓고 쓴소리들을 하고 있다"며 "최근 들어 내부적으로 이 같은 부당함을 외부로 알리기 위해 노조 결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하림산업은 지난 7월에도 라면공장 생산라인 증설과 물류센터 증설을 위해 총 69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하지만 하림산업의 자금 사정은 녹록치 않다. 수년째 적자가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계열사 자금을 끌어 '밑빠진 독에다 물 붓기' 형국이다.

하림산업은 2021년 매출 217억원을 거뒀다. 같은기간 영업손실은 589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영업손실은 868억원으로 적자는 불어났다. 지난해 영업손실 1096억원으로 기록하며 적자 폭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부채비율도 60.6%에서 110.6%, 124%로 각각 증가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수년째 자금줄로 동원된 NS홈쇼핑의 본업 경쟁력은 상실되고 있다는 것이다. NS홈쇼핑 2021년과 2022년에도 하림산업에 각각 300억, 600억원을 유상증자한 바 있다. 라이브커머스의 성장과 SNS를 통한 소비구조 등 홈쇼핑 업계 전반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신사업 모색에 투자해도 시원찮을 때인데도 불구하고 적자나는 회사에 대한 지원을 강요당하고 있는 셈이다.

NS홈쇼핑 관계자는 "(하림산업)사업에 필요한 투자 개념으로 (NS홈쇼핑)자금을 이자 받고 지원한거로 알고 있다"며" 공시 내용 외 드릴 답변은 없다"고 말을 아겼다.

NS홈쇼핑 자회사였던 하림산업은 지난 2022년 하림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지분을 하림지주로 넘겼다. 이에따라 지주사인 하림지주가 하림산업을 직접 지휘하게됐다.

당시 NS홈쇼핑은 가칭 NS홀딩스(투자법인)와 NS쇼핑(사업법인)으로 분할했다. NS홈쇼핑은 현재의 홈쇼핑사업에 주력하고, 하림산업 등 자회사를 보유한 NS스홀딩스는 하림지주와 합병함으로써 하림산업 등 자회사들을 하림지주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 이후에도 NS홈쇼핑이 하림산업 자금줄로 동원되면서 당초 기대했던 지배구조 개편 취지도 무색해졌다. 업계에선 김홍국 하림 회장이 전략이 부재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밀어붙이고 계열사까지 동원하는 것이 결국 하림산업-계열사 양쪽 모두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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