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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가을음악회'서 장애 극복한 감동의 하모니카 연주

조한진 기자 ㅣ hjc@chosun.com
등록 2024.10.17 16:01

17일 광화문 해머링맨 문화광장서 '발달장애' 이현명, '터키행진곡' 등 4곡 연주

이현명 씨가 17일 광화문 랜드마크 ‘해머링맨’ 앞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하모니카 연주를 하고 있다. /태광그룹 제공

태광그룹은 17일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빌딩에서 '해머링맨 가을음악회' 두 번째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음악회는 10월 말까지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에 해머링맨 문화광장에서 열린다.


이날 공연에서는 태광그룹 장애인 표준사업장 '큰희망'에서 환경지원 직무로 근무하는 이현명(28) 씨가 하모니카를 들고 무대에 올랐다. 이 씨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터키행진곡', 팝 가수 스키터 데이비스의 'The end of the world', 비틀즈의 Yesterday'와 'Ob-La-Di, Ob-La-Da' 등을 하모니카 선율로 들려줬다. 연주를 마친 뒤에는 관객 10명에게 장미꽃을 전달하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발달장애를 가진 이 씨는 2011년부터 하모니카를 배우기 시작해 수준급 실력을 자랑한다. 2012년부터 13년간 지역축제를 비롯한 다양한 무대에 오르며 유명세를 떨쳤다.


이 씨는 “하모니카를 연주하면서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됐다”며 “해머링맨 가을음악회를 통해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을 좋은 음악으로 채워질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가을음악회의 메인 연주자인 '리코더 마스터' 남형주(27) 씨는 이날 무대에서 '베토벤 바이러스', 지브리 영화 음악 메들리'를 연주했다. 남 씨는 태광그룸 창업주 고(故) 이임용 회장이 설립한 일주학술문화재단 25기 장학생이다.


음악회가 열리는 '해머링맨 문화광장'은 도심 속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해머링맨은 광화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고, 무대 앞에 놓인 곡선 형태의 화강암 의자인 '벤치'는 실제 의자로도 사용 가능한 예술작품이다.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았던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흥국생명빌딩 건축을 총괄하면서 '시민들을 위한 도심 속 문화예술공간'이라는 컨셉으로 직접 기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바쁜 직장인들이 멀리 가지 않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이번 음악회를 마련했다”며 “흥국생명빌딩은 단순한 오피스 빌딩이 아니라 영화관과 미술관도 갖춘 복합적인 문화·예술공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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