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 각 사 제공
국내 유통 빅3가 고물가와 소비침체 여파로 올 3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광군제·블랙프라이데이, 연말 대목 등 성수기를 앞둔 4분기에는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16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 3분기 유통 업태별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마트 -1%, 백화점 0%, 편의점 1%, 슈퍼 1% 등으로 대부분 정체가 예상된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전 분기 전 업태에 걸쳐 기존점 및 객수가 하락한 데 이어 이번 분기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유통 빅3 롯데쇼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의 3분기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백화점·마트·슈퍼 등이 포함된 롯데쇼핑 매출은 3조5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영업이익은 1360억원으로 4.1% 각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 매출은 1조59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3.1% 감소한 1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의 3분기 매출액은 2조4400억원, 영업이익은 670억원으로 각각 3.5%, 9.4% 감소가 예상된다.
소비지표의 회복 지연과 비우호적 영업 환경이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생활물가 성장률이 완화했으나 취업자 수 증가율이 낮아지고 식품 물가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이 높은 온라인 채널이 우위를 점하면서 오프라인 채널 위축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업계는 가을 정기세일 성과가 나쁘지 않고 쇼핑 특수로 꼽히는 연말 매출 상승세가 높다는 점에서 4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3일까지 가을 정기세일 매출이 지난해 세일 때와 비교해 6% 증가했다. 명품(17%), 식품(11%), 패션(2.6%) 상품 등의 매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의 세일 매출은 5% 증가했다. 연휴기간 백화점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식음 부문 매출이 30% 신장했다. 또 리빙과 명품 매출도 호조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7.1% 증가했고 가전(13%), 식품(8.9%), 명품(8.5%), 패션(7.3%) 등의 성장률이 높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는 블렉프라이데이와 같은 여러 이벤트나 패딩·코트 등 단가가 높은 겨울 상품들, 연말연시 선물세트 등이 매출을 뒷받침해주고 있어 3분기 보다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