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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 89만원으로 인상…매수물량도 확대, 최대 20% 매수 목표

김종훈 기자 ㅣ fun@chosun.com
등록 2024.10.11 11:51

"주주가치 제고 및 적대적M&A 저지 굳은 의지…적법한 절차 따라 완료"
11일 이사회서 공개매수 가격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인상
편의성 확대 위해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두 곳서 진행…온·오프라인 모두 가능

고려아연노동조합은 대전역 광장에서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철회와 관련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고려아연 노조 제공

고려아연이 자기주식 취득 공개매수 가격, 즉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보다 6만 원 올린 주당 89만 원으로 인상했다. 이는 고려아연의 성장성 및 장기적 기업가치를 고려한 수준이다. 또한 최소 매입수량 조건 없이 매수를 진행하겠다는 기준은 기존과 동일하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 측인 베인캐피탈 물량까지 포함하면 공개매수 매입 주식은 기존 18%에서 최대 20%까지 확대된다.

고려아연은 11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공개매수와 관련한 안건 등을 의결했다. 이날 의결사항은 시장상황과 금융당국의 우려를 경청하고 이사회에서 거듭된 고민과 토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고려아연 주식을 소유한 주주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주주의 평등원칙을 실현하겠다는 취지도 담고 있다. 또한 최근 주가 급등과 공개매수 이후 주식가치 하락 등으로 영향을 받게 될 주가의 불안정성을 최소화하고 주주가치도 제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에서 취득한 주식 전량을 소각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주관 증권사를 기존 미래에셋증권에 더해 KB증권도 추가했다. KB증권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청약 시스템을 모두 갖추고 있는 만큼 주주들은 2개의 증권사를 이용해 편리하게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가격 조정은 법원의 판결에 따라 시행되는 것으로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M&A를 저지하기 위한 유일한 방안이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번 공개매수를 성공적으로 완료해 나갈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이사회에서 자사주 공개매수와 관련한 안건 등을 의결했다. 이는 MBK와 영풍 측이 2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상하면서 이들의 적대적M&A를 막기 위해 방어적 차원에서 이뤄진 최소한의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과 물량이 상향됐지만, 공개매수 기간은 기존대로 4일에서 23일로 유지된다.

고려아연은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제련업 등 국가기간산업과 반도체 및 와 이차전지소재 등 국가미래전략산업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장기적인 성장 이어 나갈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투기자본 등의 단기적, 근시안적 경영철학과 다르게 장기적인 비전과 투자를 통해 초우량 기업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더욱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고려아연은 글로벌 비철금속 1위를 넘어 트로이카 드라이브 등 신사업 전략을 통해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이번 사태 이전에 천명한 바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공개매수 가격과 최대 매입 물량을 확대하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유통 물량 등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주들께서 안심하고 편리하게 청약에 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원의 판결에 따라 진행되는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뒤 이른 시일 내에 회사를 정상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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