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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철회 촉구 성명서

김종훈 기자 ㅣ fun@chosun.com
등록 2024.10.11 10:14

고려아연노동조합은 대전역 광장에서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철회와 관련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고려아연 노조 제공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철회 촉구 성명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50년 역사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 제련회사이자 국가기간산업의 핵심인 고려아연이 기업사냥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게 회사를 빼앗길 수 엄청난 위협 앞에 직면해 있습니다.

◆ 왜 고용불안과 일자리를 걱정해야 하는가?

그들은 지난 50년간 근로자들의 피땀과 헌신으로 이룬 고려아연을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매수하려고 합니다. 현재의 이 상황은 단순히 회사간의 분쟁이 아닙니다. 쩐의 전쟁이니 머니게임으로 표현하는 것은 일자리와 고용불안에 내몰린 절박한 노동자들의 생존권 문제를 외면하는 것입니다.

MBK가 내세우는 지배구조 개선, 주주환원 제고는 국가기간산업을 팔아 자신들의 돈벌이를 정당화하려는 핑계일 뿐입니다. 우리는 이미 그들이 해온 행태를 익히 봐왔습니다. 인력감축, 투자축소 후 회사의 단기적 가치만 높여 중국 등 외국자본에 매각할 것입니다. 자신들이 투자한 금액을 몇 배로 뻥튀기하기 위해 회사를, 핵심기술을, 그리고 근로자의 일자리를 팔아 넘길 것입니다.

우리 2천 고려아연 근로자는 우리의 안정적인 삶의 터전과 가족의 생계를 위협하는 적대적이고 침략적인 공개매수를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 경영 정상화? 멀쩡한 회사를 그냥 강탈하기 위한 명분일 뿐

MBK는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해 ‘경영 정상화’라는 말도 안 되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추석연휴 직전에 고려아연 구성원 그 누구 와도 협의된 바 없이 마치 야밤에 남침하듯이 시작된 적대적 공개매수가 경영 정상화의 신호입니까? 지난 20년간 98분기 연속흑자를 달성하고 최상위 신용등급을 갖춘 세계 최고의 제련회사에 대한 적대적 공개매수를 두고 경영정상화 운운하는 것은 멀쩡한 회사를 그냥 강탈하기 위한 거짓 명분일 뿐입니다.

MBK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을 기회로 곧 제2, 제3의 고려아연을 찾아 다닐 것입니다. 국가경제의 안위는 뒤로한 채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또 다른 희생양을 찾아 사냥할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이러한 행태를 절대 좌시해서는 안 됩니다. MBK의 반국가적이고 반노동적이며 기업을 파괴하는 약탈적인 행태는 반드시 저지되어야 하고 실패로 종결되어야 합니다. 오로지 돈 밖에 모르고 국가와 노동자의 이익에 반하는 자본세력은 대한민국에 설 자리가 없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깨닫게 해주어야 합니다.

◆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을 경영할 능력도 자격도 없다.

고려아연을 강탈하려는 영풍의 경영실적은 그야말로 처참한 수준입니다. 영풍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이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고 석포제련소는 각종 환경오염과 중대재해로 임직원들이 구속되고 고려아연이 주는 배당금으로 버티고 있는 회사입니다. MBK는 어떻습니까? 그간 여러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강제적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등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아오던 단기 투기자본의 표본입니다. 시세차익이나 노리며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투기자본 MBK와 석포제련소 경영에 실패한 영풍이 어떻게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국가기간산업인 고려아연을 경영할 수 있습니까? 그들은 능력도 자격도 없습니다.


고려아연 노동조합과 2000명 근로자는 탐욕적인 외국자본 투입세력인 MBK의 위협에 맞서 강력히 연대하며 국가기간산업, 국가핵심기술, 노동자, 가족, 그리고 그 모두의 미래를 지켜내기 위해 다음의 요구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첫번째, 고려아연 노동자와 그 가정의 생존권 위협을 즉시 중단하라.

두번째, MBK는 즉각적인 공개매수 철회를 선언하고, 국가기간산업
파괴를 즉시 중단하라.

세번째, 정부는 고려아연이 보유한 제조기술을 조속히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하라.

고려아연 노동조합과 2000명의 근로자는 외국자본 투입 약탈 세력으로부터 국가기간산업이자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고 함께 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과 울산지역사회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MBK를 향해 강력히 경고한다.

MBK는 즉각 공개매수를 철회하고 대국민 사과를 진행하라!
만약 공개매수를 중단하지 않고 끝까지 진행하여 고려아연을 침탈한다면, 고려아연 노동조합과 2000명 근로자는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당신들에 맞설 것이다.

2024년 10월 11일 고려아연 노동조합 및 2000명 근로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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