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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9.1조…전영현, 반도체 부진은 경영진 '책임'

조한진 기자 ㅣ hjc@chosun.com
등록 2024.10.08 10:01

3분기, 반도체 기대 못 미친 듯…D램 수요 부진에 HBM 성과 못내
전 부회장 "치열하게 도전한다면 위기는 기회로 반전 가능"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 9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다. 반도체 사업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D램 수요 회복이 더딘 가운데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례적으로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이 성과 부진에 대한 사과 입장문까지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6.6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84%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21%, 274.49%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이전 기록은  2022년 1분기의 77조7800억원이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의 3분기 삼성전자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80조9003억원, 영업이익 10조7717억원이었다. 사업부별 세부 실적이 이달 하순 확정 실적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예상에 미치지 못한것은 반도체 사업부진 영향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스마트폰과 PC 시장의 침체로 D램 출하량이 예상을 밑돈 것으로 보인다. 최근 IT시장 수요 부진으로 메모리 모듈체들의 재고 수준이 12~16주로 증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품질 문제도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AI·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견조하지만 삼정전자가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초 하반기에 삼성전가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일회성 비용(성과급)과 환율 등도 반도체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이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부회장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며 투자자와 임직원에게 사과 했다.


모든 책임은 저희(경영진)에 있다고 한 전영현 부회장은 "지금 저희가 처한 엄중한 상황도 꼭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며 "위기극복을 위해 저희 경영진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전영현 부회장은 위기 극복과 초격차 시장 경쟁력 회복을 위한 방안으로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을 복원 ▲철저한 미래 준비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의 개선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전영현 부회장은 "저희가 치열하게 도전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반드시 새로운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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