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송파구 송파대로 쿠팡 본사 / 쿠팡 제공
지난달 이커머스 기업 쿠팡 이용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모두 감소했다.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초래한 티몬·위메프(티메프) 파장에 따른 반사이익과 배달 앱 쿠팡이츠, 동영상온라인서비스(OTT) 쿠팡플레이로 이어지는 멤버십 연계 혜택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쿠팡은 3조원 이상을 투입해 오는 2027년까지 로켓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4일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210만7000여명으로 전달 대비 0.9% 증가했다. MAU는 한 달 동안 해당 앱을 사용한 중복되지 않은 사람의 수다.
쿠팡은 지난 8월 유로 회원제 '와우 멈버십' 월 회비를 7890원으로 약 60% 올렸다. 일각선 쿠팡 유료 가입자 1400만명 중 일부가 요금 인상으로 이탈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이용자 수는 되레 늘었다.
쿠팡을 제외한 중국 커머스의 MAU는 전달 대비 감소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9월 이용자 수는 3.5% 감소한 874만9000여명을 기록했다. 테무는 4.8% 감소한 657만9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쿠팡의 약진 배경에는 멤버십 연계에 있다. 쿠팡 멤버십은 신선식품 무료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각종 서비스 외에도 와우회원 전용 상품 할인 등을 포함해 10가지 이상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OTT와 배달도 추가 이용료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멤버십 하나로 다양한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소비자 A씨는 "쿠팡 멤버십 결제 한번으로 쇼핑뿐 아니라 배달, 영화 등을 볼 수 있는 쿠팡플레이까지 이용 가능해 용이하다"며 "멤버십 비용 상승 대비 얻어가는 혜택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티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도 얻었다. '제2의 티메프' 사태를 우려해 사용에 익숙하고 재무적 안정감이 높은 대형 플랫폼으로 소비자·판매자(셀러)가 몰리기 때문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티몬과 위메프의 대금 정산 문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를 높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쿠팡은 로켓 배송 서비스 확대와 물류 인프라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쿠팡은 지난달 24일 남대전 프레시 풀필먼트센터 준공식을 열었다. 남대전 프레시 풀필먼트센터는 연면적 8만8000제곱미터 이상 규모로 축구장 10여개 크기다. 총 투자금은 약 1800억원이다. 지난 2020년 5월 대전광역시와 투자협약 체결 이후 2022년 착공했다.
쿠팡은 남대전 풀필먼트 센터 준공을 시작으로 오는 2026년까지 물류 인프라 확대에 약 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을 포함해 광주광역시·경북 김천 등 전국 9개 지역에 추가로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2027년부터 전국 약 230여개 시군구(전체 260곳)를 비롯,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 60여곳 이상(전체 89곳) 지역에 무료 로켓배송을 확대할 방침이다.
쿠팡 관계자는 "물류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택배 불모지인 도서산간지역을 포함한 쿠세권(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이 늘고 지방 도시에 거주하는 고객들의 삶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