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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영풍정밀 사외이사단 "장형진 사모펀드 앞세워 지분인수 전원 합의로 반대"

김종훈 기자 ㅣ fun@chosun.com
등록 2024.09.24 18:01

/영풍정밀 홈페이지 갈무리

안녕하십니까, 영풍정밀 주식회사(이하 “영풍정밀”) 사외이사 정순원, 홍석주, 이한종입니다.

저희는 영풍정밀의 사외이사로서 다방면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경영진과 함께 전체 주주의 이익과 가치를 높이고 한편으론 경영진에 대한 건전한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저희 사외이사들은 최근 주식회사 영풍(이하 “영풍”)과 동일인 장형진이 사모펀드를 앞세워 진행 중인 공개매수에 대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극대화의 관점에서 심도 있게 논의하였으며, 그 결과 전원의 합의로 이에 반대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번 공개매수는 오로지 영풍정밀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회사(이하 “고려아연”) 지분을 이용한 고려아연 인수를 목적으로 진행하는 것입니다. 즉 영풍정밀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장기적 비전이나 경영철학을 전혀 찾아볼 수 없으며, 이는 결국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트리고 회사의 성장을 방해할 것입니다. 이는 곧 주주들의 장기적인 이익마저 훼손할 것이 분명합니다.

◇선도적 기술력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춘 영풍정밀을 키워낸 현 경영진 적극 지지

영풍정밀은 세계적 수준의 산업용 펌프 및 밸브를 제조하는 전문기업으로, 외국 기술에만 의존했던 산업용 펌프의 국산화에 최초로 성공한 기업입니다. 국내 펌프 및 밸브제조업체 중 유일하게 국가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형성하는 뿌리산업인 주물업을 영위하며, 국방프로젝트의 국산화 사업에 참여하는 등 국내 소재산업 발전에도 그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석유화학 및 정유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펌프 및 밸브를 맞춤 공급함으로써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으며, 이를 바탕으로 중동, 동남아,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한편, 최근에는 이차전지 관련 사업에 필요한 원심펌프 생산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국제 환경규제 기조에 따라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한 고효율 제품의 생산으로 고객사의 전력 사용량 감소 및 탄소배출 절감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회사의 안정적인 경영으로 창사 이래 손실 없이 꾸준히 이익을 창출하였으며, 매년 배당액을 확대하는 등 주주환원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저희 사외이사들은 경영진들의 업무 집행을 관리 감독할 의무를 지닌 영풍정밀 이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현 경영진의 영업능력, 수주산업이라는 특성에 따른 고객 이해도, 기술 전문성 및 경영노하우가 영풍정밀의 성장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였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회사의 경쟁력 강화, 지속가능성 및 주주의 이익을 위해 앞으로도 현 경영진의 장기적인 관점과 경영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장형진과 영풍은 본연의 임무를 외면한 채, 사익추구를 위해 투기적 자본 MBK와 결탁

MBK파트너스가 진행 중인 공개매수가 성공할 경우, 동일인 장형진과 영풍이 영풍정밀의 경영권을 갖게 됩니다. 이들은 영풍정밀의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한 공개매수를 주장하고 있으나, 장형진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영풍은 오히려 인명사고와 환경오염 등 각종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고, 현재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대표이사 2인 전원이 구속상태에 있을 뿐만 아니라 곤두박질치는 영업실적 등 부족한 경영능력으로 기업의 존속마저 의심스러운 상황입니다.

이렇듯 당장 직면한 영풍의 경영 불안과 안전, 환경문제 등을 외면한 채,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이번 공개매수의 목적이 영풍정밀의 기업가치 극대화가 아닌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고려아연의 지분 및 현 경영진이 이루어 낸 경영성과를 취하려는 사익 추구임이 자명합니다.

이에, 저희 사외이사 전원은 현재 영풍정밀 이사회의 일원인 기타비상무이사 장형진이 본인의 사익을 위해 MBK파트너스와 결탁하여 당사 및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한 현 사태를 엄중히 바라보고 있으며, 회사가 영풍의 주주 지위에서 장형진을 비롯한 6명에 대해 특정경제범죄법 위반(배임) 혐의로 고발한 것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지지하는 바입니다.

◇투기자본으로부터 회사와 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공개매수 반대 및 현 경영진 신임

저희 사외이사들은 이러한 비합리적인 공개매수 시도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하며, 영풍정밀과 임직원, 전체 주주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현 경영진을 적극 신임하고자 합니다. 또한 현 경영진이 회사의 영속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국가 및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한편, 주주중심의 경영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사외이사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주님들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분들께서도 약탈적 자본과 결탁하여 경영권을 위협하는 집단으로부터 현 경영진이 기업을 지키고, 본연의 사명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지와 신뢰를 요청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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