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가이즈 강남에서 지난달 김동선 부사장(가운데)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케이크 커팅식을 하고 있다. / 에프지코리아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음료 제조업체까지 인수하면서 식음료(F&B)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 들여온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와 올 2월 인수한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에 이어 또 다른 도전에 나선 모습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음료 제조 전문업체 퓨어플러스를 최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양사는 올해 상반기부터 인수 협상을 진행한 끝에 이달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고 했다.
퓨어플러스는 30년 이상 비알코올성 음료에 주력한 제조 전문기업으로 건강음료, 유기농 주스, 어린이 음료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 공장은 경남 함양군에 있다. 지난해 410억원의 매출과 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퓨어플러스는 해외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호주, 북유럽 등 전세계 50개국에 연간 1500만달러 이상 수출 실적을 내고 있다. 알로에, 숙취 해소 음료 등 생산중인 제품 종류만 약 200여종에 달한다.
퓨어플러스를 이끌 신임 대표로는 김철환 대표가 선임됐다. 김 대표는 2004년 한화갤러리아에 입사해 여러 사업장에서 영업 및 기획 업무를 두루 맡아왔다.
한화갤러리아는 퓨어플러스의 생산 노하우와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향후 '프리미엄 건강 음료'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지역의 경우 프리미엄 음료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음료 제조사 퓨어플러스 인수 외에도 김 부사장은 미국 유명 수제 버거 파이브가이즈의 한국 상륙을 주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바 있다.
지난해 6월 서울에 첫 매장을 연 파이브가이즈는 1년 만에 전 지점이 '글로벌 톱10'에 올랐다. 현재 ▲강남 ▲여의도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서울역 ▲판교 등 5개점을 운영중이다.
내년 하반기엔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 파이브가이즈 국내 운영사 에프지코리아는 지난 7월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과 '파이브가이즈의 일본 시장 진출' 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에프지코리아는 내년 하반기부터 7년간 도쿄 등 일본 전역에 20개 이상의 매장을 열 계획이다.
지난 2월엔 미국의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를 인수하며 푸드테크 사업에 뛰어들었다. 4월엔 서울 한남동에 푸드테크 로봇시스템을 갖춘 파스타 레스토랑 '파스타X'도 열었다.
주력인 백화점사업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지속 발굴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는게 업계 시각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F&B 부문 확대는 새 성장동력 찾기 일환"이라며 "기존 백화점 부문 경쟁력 제고와 함께 미래 먹거리를 지속 발굴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퓨어플러스 공장 전경 / 갤러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