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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악마 된 박신혜, 8년 만에 친정 SBS 컴백…'지옥에서 온 판사'로 금토극 흥행 이을까

이우정 기자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4.09.19 17:13

사진: 디지틀조선DB

법이 제대로 응징하지 못한 악인을 진짜 악마가 대신 벌준다면. 상상 속에서 벌어질 법한 통쾌한 복수가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펼쳐진다. 그간 선역으로 큰 사랑을 받아온 박신혜가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 지옥의 대악마로 변신해 판타지 법정물을 이끈다.

19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사옥에서 새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 제작발표회가 열려 박진표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신혜, 김재영, 김인권, 김아영이 참석했다.

'지옥에서 온 판사'는 판사에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가 지옥 같은 현실에서 인간적인 열혈 형사 한다온을 만나 죄인을 처단하며 진정한 판사로 거듭나는 선악공존 사이다 액션 판타지.
'지옥에서 온 판사'는 기존 법정물에 판타지적 소재를 더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출을 맡은 박진표 감독은 "작가님께서 '악마가 울고 갈 판결'이라는 한 댓글을 보고 작품을 기획하셨다고 하셨다. 저도 SBS 시사 다큐를 했기 때문에 항상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 작품이 판타지이긴 하지만 실제 다루는 이야기들이 땅에 붙어 있는 내용들이라 가감 없이 표현하고 싶었지만, 오히려 현실이 더 경악스러운 면이 있어서 축소한 부분도 있었다. 드라마를 보면서 통쾌하고 마음속에 카타르시스를 느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연출했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지옥에서 온 판사'의 가장 주요한 관전 포인트는 박신혜의 연기 변신이다. 그동안 굳센 캔디 캐릭터로 사랑받아온 그가 극악무도한 악마로 변신한 것. 박진표 감독은 "그동안 신혜 씨가 맡아온 캔디 같은 캐릭터가 있지 않나. 하지만 그 이면에 신혜 씨가 가진 배우로서의 욕망이 있다고 생각했다. 빛나 캐릭터는 사랑스러움까지 가진 인물이라 두 가지를 모두 가진 배우가 누굴까 생각하다가 만장일치로 박신혜 씨가 나왔다"라며 "작품을 보시면 상상하셨던 것보다 더 놀라실 거다"라고 강조했다.
극 중 서울중부지법 형사18부 판사이자 본체는 지옥에서 온 악마 유스티티아인 '강빛나' 역을 맡은 박신혜는 연기 변신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우선 대본을 읽었을 때 정말 재밌었다. 순간 머릿속에 CG처럼 장면들이 펼쳐지더라"라며 "연기 변신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도 내가 그동안 쌓은 경험치를 어떤 작품에서 보여드릴 수 있을까 생각하다 보니 이번 기회에 다채롭게 풀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참여했다. 보시는 분들께서도 그런 부분을 느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고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신혜는 과거 인터뷰에서 악역에 대한 바람을 드러낸 바 있다. '지옥에서 온 판사'를 통해 소원을 이룬 그에게 소감을 묻자 "저는 빛나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악역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박신혜는 "빛나는 악역이라기보다는 그냥 악마라는 설정을 가진 캐릭터"라며 "장난기 많고 사람을 홀리기도 하고, 상황을 꼬아주는 악동 같은 면이 있는 게 악마라고 생각했다. 얼굴에 철판 깔고 할 말 다 하는 그런 뻔뻔함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시청자분들께서 빛나를 악마지만 사랑스럽게 보실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면서 연기했다"라고 연기적 주안점을 언급했다.
김재영은 노봉경찰서 강력 2팀 형사이자 강빛나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한다온'을 연기한다. 박신혜가 피도 눈물도 없는 인물이라면, 상대역인 김재영은 누구보다 인정 넘치는 캐릭터로 극과 극 성향을 도맡았다. 김재영은 "이번 작품 하면서 눈물을 많이 흘렸던 것 같다. 여기서 저만 사람이지 않나. 저는 악마들 사이에서 나름대로 고충이 많았다. 저만 인간이라 물리적으로 약하다 보니까 액션을 할 때 계산을 해야 하는 부분이 어렵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재영은 동생이지만 연기 선배인 박신혜와의 케미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재영은 "저보다 동생이지만 훨씬 선배님이셔서 굉장히 의지하면서 연기했다. 신혜가 저보다 체력이 더 좋더라. 저는 신혜를 보면서 겨우겨우 이겨내면서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라며 "이 친구가 굉장히 기복이 없더라. 제가 연기에 집중이 잘 안될 때 신혜가 따로 이야기해 줄 때가 많았다. 저보다 동생인데 제가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할 따름"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여기에 김인권과 김아영이 각각 서울중부지법 형사18부 실무관 '구만도', N잡러 아르바이트생 '이아롱'으로 분한다. 인간 세계에 살고 있는 두 사람 역시 실체는 유스티티아를 따르는 악마 발라크와 그레모리다. 세 악마 사이의 케미 역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현실에서는 최연장자인 김인권이 악마 서열로는 꼴찌이기 때문. 이에 대해 김인권은 "저는 신혜 씨나 아영 씨 만나면 무서웠다. 제가 막내 악마다 보니까 기가 죽더라"라며 "신혜가 '미남이시네요' 할 때는 눈물도 많고 착했는데 이번엔 눈빛이 달라져서 나오니까 '와 무섭다' 했다. 다시는 지옥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를 듣던 박신혜는 "선배님이랑 현장에서 재밌게 하다가도 막내 악마 역할이라 자꾸만 저희에게 굽혀야 하셨다. 육체적으로 고생을 많이 하신 것 같아서 저랑 아영 배우가 선배님 걱정을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김아영 역시 "김인권 선배님은 저에게는 너무나 대선배님이신데 제가 첫 촬영부터 '야. 머리 박아'라고 했어야 했다. 케미가 생기려면 제가 더 선배 같고 꼰대 같은 걸 보여야 하는데 선배님께서 다 받아주셨다. 처음에는 선배님을 막 대하는 게 힘들기도 했지만 덕붙에 뒤로 갈수록 편해졌던 것 같다"라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지옥에서 온 판사'는 현재 흥행하고 있는 '굿파트너'의 후속작으로 나선다. SBS 금토극 신화를 이어갈 입장에 선 박신혜는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신혜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정말 많이 부담이 된다. 부담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8년 만에 SBS에 복귀한다. 데뷔작 '천국의 계단'도 그렇고, '미남이시네요', '피노키오', '닥터스'까지 제가 정말 SBS와 인연이 많다"라며 "이런 게 겹치다 보니까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지만 전작의 좋은 기운을 이어 받을 수 있다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다. SBS에서 천국(천국의 계단)부터 지옥(지옥에서 온 판사)까지, 이런 경험을 한 사람은 저밖에 없을 것"이라며 SBS 효녀다운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작발표회 말미 배우들은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언급하며 시청을 당부했다. 박신혜는 "현장에서 심장 뛰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작품이고 연기를 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라며 "그런 것들이 화면에 잘 담겨서 시청자분들께 전달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재영은 "우리 드라마는 볼거리도 많고 도파민이 뿜뿜 터진다.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라며 "저도 이제 박신혜의 남자가 됐으니까 작품이 잘 되면 좋겠다"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들의 케미부터 판타지와 법정물의 컬래버를 만끽할 수 있는 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는 오는 21일 밤 9시 50분 1, 2회 연속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 토 시청자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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