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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홍호 GS칼텍스, AI 혁신으로 100년 기업 도전 '순항'

김종훈 기자 ㅣ fun@chosun.com
등록 2024.09.12 18:40

대한민국 산업단지 60주년, 여수국가산단 수출 중 GS칼텍스 비중 80%
산업부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 정유·석유화학 앵커기업으로 선정
DX 성공 사례 쌓아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하는 ‘등대 공장’ 인증 추진 계획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GS칼텍스 제공

허세홍 사장이 이끄는 GS칼텍스호(虎)가 글로벌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 대전환 속에서 조직의 DNA를 바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에 박차를 가하며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도약이 순항하고 있다.

GS칼텍스는 대한민국 산업단지 60주년을 맞이한 올해, 여수국가산업단지 모태기업으로 대한민국의 중화학 공업 발전을 이끌며 국가 경제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해온 역사적 의의와 공헌을 인정받아 지난 달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산업단지 1호 입주기업 기념비’를 전달받았다.

GS칼텍스는 1967년 설립 이후 공정 능력을 고도화하며 지난해 매출액 총 48조6075억원을 기록하고, 매출액의 73%를 해외로 수출하는 등 대한민국 대표 수출기업으로 성장해왔다. 2023년 기준 여수국가산단은 322억 달러의 수출을 달성했고, 이중 GS칼텍스의 수출 비중은 약 80%다. GS칼텍스는 1980년초 첫 수출 이후 꾸준히 수출액을 높여 나갔으며 현재는 에너지업계 수출액 1위로 국가 무역수지에 기여하고 있다.

그 기반에는 여수산단과 함께 발전한 GS칼텍스의 투자 노력이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10여년간 6조 이상의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들을 통해 프로젝트 총합 연인원 790만명의 고용창출 등 수 조원의 여수 지역 경제활성화 효과를 달성해 왔다. GS칼텍스가 최근 2조7000억원을 투자한 MFC 공정은 정유와 석유화학공정을 통합적으로 연계, 제품 수율 및 피드 투입 효율성을 최적화하고 대외환경 변화 대응력을 높이며 COTC(Crude Oil to Chemical)를 국내 정유사 최초로 적용한 사례다. 이를 통해 GS칼텍스는 정유-석유화학 듀얼 코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도약해 나가고 있다.

GS칼텍스는 원유를 수입, 정제해 판매하는 기존 역량에 안주하지 않고 DX를 전 밸류체인에 확산하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특히 장치산업의 특성상 설비를 잘 관리하고 운전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밸류체인의 중심이자 가장 많은 데이터가 나오는 여수공장을 중심으로 강도높은 DX를 추진해 생산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GS칼텍스는 7월, 산업통상자원부의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의 정유·석유화학 앵커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는 대한민국의 12개 주력 산업 분과 별 '앵커기업' 중심으로 DX를 가속화하는 것인데, GS칼텍스의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 앵커기업 선정은 2019년부터 추진해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노력의 결과물이다.

특히, GS칼텍스 여수공장은 설비 통합관리, 공장운전 및 생산 최적화, 탄소 저감, 안전 환경 분야에서 전방위적 DX 추진이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100여 건 이상의 DX 사례가 수행되었다. 올해는 데이터 분석모델 20건을 발굴, 수행 중에 있으며 제품 생산계획에 AI, 대시보드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여 공장의 안전관리는 물론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GS칼텍스 전남 여수공장 직원이 12일 공장 외부의 안전 상태와 외부인의 침입 등을 감시하기 위해 드론을 띄워 확인하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 여수공장은 단일공장 기준 세계 4위의 규모로 80만개 이상의 장치∙계기∙배관 설비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GS칼텍스는 지난 해 59일 간 약 3158억원, 15만8000명을 투입해 여수공장 대정비작업(TA)을 진행한 바 있는데, 이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된 대규모 설비를 효율적으로 유지하고 보수하기 위해서 설비관리 통합플랫폼을 도입, 설비관리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데이터 분석 기반 설비관리 전략을 최적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장 가동률 개선 효과 및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제품 및 원유 등 가격 전망, 구매, 물류, 판매, 시장 예측 등 수많은 데이터를 취합해 생산계획을 수립한다. 특히, 정유업은 유가 변동, 환율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최적화된 생산계획 수립이 매우 중요하다. GS칼텍스는 업무 비효율을 개선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플래닝 데이터 플랫폼(PDP, Planning Data Platform)을 구축해 데이터와 시스템 중심의 업무 체계를 수립했다. PDP는 생산 계획과 관련한 GS칼텍스의 모든 데이터를 망라한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데이터 수집 및 가공에 드는 업무시간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PDP안에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원유 및 제품 가격과 물량 추이를 다차원으로 분석하면서 보다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

GS칼텍스는 글로벌 탄소 저감 기조에 발맞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탄소 저감분야에도 디지털 기술을 적용, 솔로몬 인덱스의탄소배출지수(CEI: Carbon Emission Index)에서 2020년부터 ‘글로벌 Top 10%’ 랭킹을 기록 중에 있다.

GS칼텍스 회사 설비 중 가장 많은 연료를 사용하는 여수공장 가열로의 설비 내부 상태를 정밀 모니터링하기 위해 도입한 ‘ZoloScan Scanning’ 시스템은 DX를 통한 탄소 저감의 좋은 예이다. 기존에는 실시간 데이터를 확보할 수 없어 숙련된 운전원의 경험 및 육안 검사에 의존하여 모니터링 할 수밖에 없었다. GS칼텍스는 가열로 설비에 내부 스캐닝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데이터를 축적, 분석하여 가열로 운전을 최적화, 에너지 절감과 탄소 저감을 실현한 것이다.

GS칼텍스 여수공장은 여의도 면적 2배에 해당하는 600만㎡ 크기로, 안전 관리를 위해 수백 대의 CCTV가 설치되어 있다. 이를 사람이 일일이 모니터링하며 관리 감독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GS칼텍스는 약 164개의 AI CCTV를 도입하여 24시간 모니터링 업무를 수행 중에 있다. AI CCTV는 사전에 학습시킨 작업자의 이상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업자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주요 지점에 설치된 장비를 통해 위험 상황을 즉각적으로 파악, 작업자에게 경고를 전송한다.

GS칼텍스 AI CCTV 활용 여수공장 모니터링./GS칼텍스 제공

한편, GS칼텍스는 DX가 단순히 소수 전문가들의 영역이 아니라, 실제 임직원들의 디지털 역량 내재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Digital Academy’를 운영, 데이터 분석과 모델링, 코딩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내부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고, 그 결과 현업 중심의 Use Case들이 지속적으로 발굴·추진되고 있다. 또한, 전직원이 참여가능한 ‘DX Day’를 주기적으로 개최해 현업 중심의 DX 활동 경험들을 서로 나누고, 각 분야의 디지털 기술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내부 구성원들과 DX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향후 GS칼텍스는 지속가능한 DX로 성공 사례를 쌓아, 대내외 이해관계자로부터 DX에 대한 공감대를 끌어내고 정유 및 석유화학 업계에서 벤치마킹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이 선정하는 ‘등대 공장(Lighthouse Factory)’인증을 추진할 예정이다. DX분야 선도 회사 수준의 디지털 역량을 갖추고 객관적 검증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으로 DX를 성공적으로 실행해,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경쟁력을 지속가능하게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존 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함께 딥 트랜스포메이션(Deep Transformation)으로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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