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지원에서 상원의원단·주한미국대사와 기업 협력 증진 방안 논의
이 회장, 미국 정관계 인사들과 수시로 만나 글로벌 경제 현안 등 공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5월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위해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4일 오후 한남동 승지원에서 미국 연방 상원의원단과 필립 골드버그주한미국대사 등과 만나 한미 양국 기업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회동에는 ▲빌 해거티(테네시주) ▲존 튠(다코타주) ▲댄 설리번(알래스카주) ▲에릭 슈미트(미주리주) ▲케이티 브릿(앨라배마주) ▲크리스 쿤스(델라웨어주) ▲개리 피터스(미시간주) 미 상원의원 7명이 참석했다. 삼성 경영진 중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배석했다.
반도체·바이오, 삼성 미래 사업 논의 가능성
이번에 이 회장은 미 상원 의원들과 반도체와 바이오 산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그동안 미국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수시로 만나 글로벌 경제 현안, 산업 정책과 투자 등에 대한 의견을 공유해 왔다. 지난 2021년 미국 출장 시 이 회장은 백악관, 미국 의회 핵심 관계자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한 상호 협력방안을 협의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미국을 찾아 반도체와 바이오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미국 동서부를 횡단하면서 정보기술(IT) 산업을 주도하는 메타, 아마존, 퀄컴, 버라이즌 등 IT∙인공지능(AI)∙반도체 분야의 주요 빅테크 기업 CEO들을 잇따라 만나 삼성의 기술 경쟁력을 점검했다.
아울러 삼성의 스마트폰, TV, 가전, 네트워크, 메모리, 파운드리 부문의 기존 고객사와 협력을 확대하면서, AI 등 첨단 분야에서 삼성과 고객사의 기술 경쟁력을 결합해 상호 윈윈하며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협력 모델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최근 이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빅테크들와의 포괄적인 협력을 통해 삼성의 구체적 비전과 사업계획을 강화하고 있다.
바이오 사업 역시 이 회장이 손꼽는 삼성의 미래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인 미국 동부에서 빅파마 및 바이오 벤처 인큐베이션 회사 등 글로벌 바이오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 CEO들과 연쇄 비즈니스 미팅을 했다.
당시 이 회장은▲호아킨 두아토 J&J CEO ▲지오반니 카포리오BMS CEO ▲누바 아페얀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CEO ▲크리스토퍼 비에바허 바이오젠 CEO ▲케빈 알리 오가논 CEO와 만나 바이오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사업 발굴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지난 2월 올해 첫 국내 사업장 점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건설현장 및 생산라인 점검한 이 회장은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바이오 업계 리더들과 연쇄 회동하고 사업전략을 점검하는 것은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늘어나는 승지원 회동…글로벌 비즈니스 성과 기대
이번에 미국 상원의원과 회동한 승지원은 이 회장의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승지원에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LJF(일본 협력회사 모임)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 한국을 찾은 주요 국빈·글로벌 IT기업 CEO들과 수시로 비즈니스 협력방안을 논의해왔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이병철 창업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주택을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개조한 승지원은 창업주의 뜻을 이어받는다(承志)는 뜻을 가지고 있다.
대규모 사업협력 등 빅딜 결정이 승지원에서 이뤄진 바 있기 때문에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승지원 경영' 확대가 삼성의 미래 신사업 발굴,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강화 등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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