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10년 이상 뚝심있게 지켜온 가격 특별 행사 이미지 / 오리온 제공
계속된 고물가에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국내 주요 제과업체들이 제품가 인하에 나서는 등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해 눈길을 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다음 달 9일부터 계란과자, 칼로리바란스, 사루비아 등 비스킷 3종 가격을 평균 6.7% 내린다. 인하한 가격은 각 유통채널별로 재고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적용한다.
제품별로 보면 계란과자(45g) 소비자 가격은 1200원에서 1100원으로, 사루비아 통참깨(60g)는 1500원에서 1400원, 칼로리바란스 치즈(76g)는 2000원에서 1900원으로 각각 인하한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원부재료 가격 상승이 지속되며 원가 부담이 높은 상황이지만 고객 부담을 줄이고 물가 안정에 동참하기 위해 제품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해태제과는 작년 7월 아이비 오리지널 가격을 10% 내리기도 했다.
오리온도 10년 넘게 가격 변동 없는 주요 제품을 대상으로 특별 할인전을 전개,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데 동참하고 있다.
오리온은 '10년 이상 뚝심 있게 지켜온 가격' 특별 행사를 진행하며 고래밥, 초코송이, 오징어땅콩, 마이구미, 촉촉한초코칩 등 주요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이번 주 주요 할인점을 시작으로 9월엔 슈퍼마켓, 일부 온라인 판매처에서 순차적으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리온은 또 '10년 넘게 뚝심 가격 제품 14종'을 담은 선물 세트를 증정하는 SNS 이벤트도 내달 11일까지 진행한다.
오리온 관계자는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자 이번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을 시작으로 다른 제과업체도 밀가루를 주원료로 쓰는 제품 가격을 조정할지 주목된다.
작년에는 정부의 가격 인하 권고에 따라 해태제과, 롯데웰푸드 등 제과업체가 가격을 내렸고 SPC와 뚜레쥬르도 빵값을 인하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밀 선물가격은 t당 200달러(약 27만원)였다. 미국, 러시아 등에서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미국에서 밀 수확이 진행되면서 전월과 비교해 9% 하락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밀 가격 외 다른 가격 상승 요인이 많은 만큼, 다양한 방안 및 시장 추이를 보면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