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아트 스테이지' 포스터 / 현대백화점 제공
국내 백화점 3사가 미술품을 매장 안으로 들이며 프리미엄 콘텐츠 강화에 나서고 있다. 다양한 전시회로 쇼핑을 넘어 복합 문화 공간을 조성해 고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한편 예술을 즐기는 장소로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8일까지 국내 전 점포에서 아트 페어 '더현대 아트 스테이지'를 진행한다.
더현대 아트 스테이지는 다음달 4일부터 8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 아트페어 '키아프(Kiaf) 서울 2024'의 개최를 기념해 진행된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2022년 8월 한국화량협회와 국내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매년 '키아프 서울' 후원사로 참여 중이다.
행사 기간 점포별로 다양한 전시를 선보인다. 압구정본점에서는 다음달 8일까지 5층 살롱드H에서 '아트 인 라이프' 전시를 연다.
박서보·박찬우·전진표·최영욱 등 4명의 현대 미술 작가들이 참여해 각자의 특징을 담은 작품을 선보이며 일부 작품에 한해 판매도 진행된다.
판교점에서는 다음달 1일까지 작가 미술 장터인 '마켓 에이피'를 진행한다. 총 92명의 작가가 참여해 순수 창작 판화, 사진, 아트 토이 등 다양한 미술 작품 총 300여점을 선보인다.
무역센터점에서는 '슈퍼컬렉터전'을 진행해 국내외 블루칩 작가들의 회화, 설치미술 작품을 전시한다. 천호점에서는 다음달 3일부터 일본 팝아트의 창시자 무라카미 다카시의 '무라카미 플라워 스마일' 전시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어린이책미술관(MOKA)에서도 다양한 어린이 그림책 전시를 진행한다.
판교점에서는 북아트 전시인 'MOKA 북아트 컬렉션'과 이탈리아 작가와 함께 아이들이 직접 제작한 작품을 전시하는 '몬스터의 주문' 행사를 연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에서는 전 세계 순회 전시인 '비욘드 페이퍼 플레인:체코의 어린이 책'을 진행한다.
미국 작가 스털링 루비의 개인전/ 신세계 제공
신세계는 동시대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미국 작가 스털링 루비의 개인전을 연다.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스털링 루비는 페인팅, 드로잉, 조각, 패션 등 예술과 패션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장르를 만들어가는 아티스트다.
지난 2012년 미국 월간지 '아트 앤 옥션(ART+AUCTION)'에서 선정한 미래에 가장 소장 가치가 있는 50인의 작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다음 달 5일부터 11월까지 신세계갤러리 청담(분더샵 청담 지하 1층)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의 주요 작품으로는 강렬하고 폭발적인 색상을 배경으로 계단처럼 쌓여 있는 콜라주 조각들로 영원한 투쟁을 상징하는 페인팅 '터바인' 시리즈가 있다.
전시 기간 중 스털링 루비의 패션 레이블과 액세서리 컬렉션도 분더샵 청담 1층 공간에서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다.
신세계는 최신 트렌드와 차별화된 브랜드를 소개하며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분더샵에서 세계적인 아티스트 스털링 루비의 다양한 작품을 조화롭게 연출해 백화점 갤러리이기에 가능한 콘텐츠로 진정성 있는 예술적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공공미술 프로젝트 '랍스터 원더랜드' / 롯데 제공
롯데백화점도 전시를 포함해 다양한 아트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우선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6층 아트홀에서는 '프리즈 서울 2024' 개막을 맞아 세계가 주목하는 라이징 아티스트 갈리나먼로의 한국 첫 개인전 'Love Me till I'm Me Again 사랑해줘, 내가 다시 나일 때까지'를 11월 3일까지 개최한다.
갈리나먼로는 영국 노퍽에 기반을 둔 프랑스계 영국인 아티스트다. 여성과 꽃을 주된 소재로 삶의 기쁨과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하며 런던, 베를린, 퀠른 등 유럽 각 지역에서 활발하게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또 오는 9월 6일부터 10월 13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 2층 넥스트 뮤지엄에서 영국의 세계적인 팝아티스트 필립 콜버트의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오픈 당일 작가가 내한해 한국의 관람객을 만날 예정으로 작가가 참여하는 아티스트 토크도 준비돼 있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 조각, 설치 작품 등 총 14점을 선보이며 엽서와 마그넷 등을 포함한 굿즈 12종을 판매한다. 전시 기간 동안 넥스트 뮤지엄 내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할 경우, 필립 콜버트의 작품이 담긴 코스터와 스트로우 픽을 제공한다.
백화점이 예술품 전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핵심 소비층인 중장년층은 물론 미술에 관심 높은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층을 모두 공략할 수 있어서다. 또 고급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도 용이하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문화 예술 콘텐츠라는 새로운 체험을 전달해 집객력을 높이고 차별화된 전시로 백화점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