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형마트 식음료 코너 모습 / 뉴스1
추석을 앞두고 식음료업계에서 가격 인상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오뚜기가 케첩과 참기름 등 주요품목 가격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대상과 LG생활건강 자회사 코카콜라음료도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다.
27일 관련업계 따르면 오뚜기는 오는 30일부터 대형마트·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가정간편식(HMR), 케첩 등 5개 품목, 24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 인상한다.
이번 인상 조치로 토마토케챂(300g)은 1980원에서 2100원으로, 참기름(320㎖)은 9590원에서 1만750원으로 각각 오른다. 순후추(50g) 가격은 4845원에서 5560원으로, 볶음참깨(200g)는 5280원에서 5960원으로 오른다.
편의점에선 가정간편식 제품과 케첩, 스파게티 소스, 후추 가격이 다음 달 1일 인상된다.
오뚜기는 지난해 12월 24종 제품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다가 정부의 인상 자제 요청에 따라 철회한 바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원료 가격 상승에 따른 부득이한 인상"이라며 "수입에 의존하는 일부 원료의 시세가 올랐고, 특히 후추는 후추 원두가 폭등한 부분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은 다음달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종가 김치 중 100g 미만 주력제품 가격을 평균 6.7% 인상한다.
대상 종가 '맛김치 50g'은 1000원에서 1100원으로 '맛김치 80g'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조정된다. '맛김치 900g'은 1만3000원에서 1만4600원으로 인상한다.
대상 관계자는 "그동안 물가안정을 위해 최대한 감내해왔으나, 누적된 가격인상 요인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며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음료 가격도 오른다. LG생활건강의 음료 사업 부문 자회사 코카콜라음료는 다음 달부터 편의점 제품 판매가를 평균 5% 올리기로 했다. 코카콜라 제품 가격 인상은 작년 1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대표 제품인 코카콜라 캔 350㎖는 2000원에서 2100원으로 인상된다. 스프라이트 캔 355㎖ 가격은 1700원에서 1800원으로, 파워에이드 마운틴블라스트 페트병 600㎖ 가격은 2200원에서 2300원으로 각각 오른다.
LG생활건강은 또 다른 자회사인 해태htb의 갈아만든배와 코코팜 포도 캔(340㎖) 가격도 6.7% 인상키로 했다.
가공식품부터 음료까지 줄줄이 가격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가처분 소득은 월평균 404만6000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4% 늘어나는데 그쳤다. 하지만 같은기간 외식 물가는 3.8% 올라 가처분 소득 증가율의 2.8배를 기록했다. 가공식품도 1.6배인 2.2%가 올랐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인상률을 최소화하고 여러 가지 효율화 작업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각종 비용 인상 요인이 많은 상황이라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