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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안성기 선생님, 짐캐리·양조위·주성치 느낌 혼재" 존경의 마음

조명현 기자 ㅣ midol13@chosun.com
등록 2024.08.22 15:10

사진 : '제2회 팝업시네마: 부안무빙' 제공

박정민이 '제2회 팝업시네마: 부안무빙(Pop-Up Cinema: Buan Moving, 이하 부안무빙)'에서 배우 안성기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부안 무빙'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전북 부안군 변산해수욕장 일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는 런던아시아영화제 전혜정 집행위원장이 예술총감독을 맡으며 차별화된 기획으로 주목받은 글로컬 페스티벌로 배우 박정민, 신은수, 엄태화 감독 등이 참석했다.

특히 박정민은 자신의 단편영화 '반장선거'의 상영 후 GV(관객과의 대화) 뿐만 아니라, 지난 17일 변산해수욕장 부안 워케이션센터에서 진행된 ‘명장면으로 보는 한국 영화 걸작선’ 무비토크 행사에도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 원장과 배우 박정민,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가 참여해 한국 영화의 지난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관객을 만난 한국 고전영화는 총 3편. 신상옥 감독의 1961년 작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6분), ‘김기영 전작전’ 오마주 영상(10분 15초), ‘안성기전’ 오마주 영상(12분 11초)으로 각각의 영상이 상영된 후, 관련 영화에 대한 패널들의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오갔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상영 후 김홍준 원장은 ‘한국 고전영화의 재미와 매력’, ‘한국적 미장센’에 대해 언급했고, 박정민은 ‘그 당시 배우들이 연기에 접근하는 방식’에 관심을 드러냈다. 박정민은 “요즘은 자연스럽지 않으면 마치 연기를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분위기가 있는데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보면서 자연스러움이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에 조금 찔렸다”며 “자연스럽지 않으면 거리감이 생긴다는 인식을 깨는 영화가 나와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기영 전작전’ 오마주 영상 상영 후 김홍준 원장은 “컬트 영화로 불리는 한국 영화의 기념비적인 작품을 많이 만드신 분이다. 무엇보다 지금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박찬욱 감독, 봉준호 감독이 김기영 감독으로부터 일종의 후계자라 할 만큼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박정민은 이에 “제가 처음으로 본 한국 고전영화가 김기영 감독님의 '하녀'였다”며 “김홍준 원장님 말씀처럼 박찬욱 감독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아서 신기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상영된 ‘안성기전’ 오마주 영상 이후 김홍준 원장은 가까이에서 지켜본 안성기 배우의 매력과 성품에 관해 이야기했고, 박정민은 “짐 캐리 같은 느낌, 양조위 같은 느낌, 주성치 같은 느낌이 얼굴에 혼재해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됐다. 선생님이 나오셨던 영화들을 다시 찾아보고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 박정민과 김홍준 원장이 함께한 ‘한국 영화 걸작선’ 무비토크는 행사 당일 이른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박정민을 만나기 위해 부안으로 달려온 수많은 팬의 열기로 부안무빙을 가득 채웠다. 박정민은 멀리까지 와준 팬들에 대한 감사 표시로 참석한 모든 관객에게 친필 사인과 개인 사진 촬영을 하며 고마운 마음을 팬서비스로 전했다.

3일간 관광객과 영화 팬의 가슴을 설레게 한 부안무빙2024는 전북 부안군이 주최하고 주관하며 후원과 협력으로는 한국관광공사, 한국영상자료원, 포스코스틸리온, 네이버 영화 콘텐츠 공식 파트너사 ‘씨네플레이’, 아웃도어 브랜드 ‘스노우피크’(Snow Peak), ‘왓챠’가 함께 했다. 

사진 : 정시우 저널리스트, 박정민,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 원장 / 사진 : '제2회 팝업시네마: 부안무빙' 제공

전혜정 예술총감독, 박정민,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 원장(왼쪽부터) / 사진 : 부안무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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