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파리 '비비고 시장'에서 방문객들이 K-푸드를 주문하고 있는 모습 / CJ제일제당 제공
내수 시장 위축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단행한 국내 식품기업들이 상반기 대폭 향상된 성적표를 받았다. 경기 침체와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등을 벗어나 새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4677억원, 영업이익 246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글로벌 경기침체, 소비 부진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제품 경쟁력 강화와 채널별 차별화된 영업 활동에 집중하며 전년 대비6.5%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효율 및 수익 중시 경영을 지속하며 16.8% 증가했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 법인의 영업이익이 전체 이익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오리온 중국 법인의 영업이익은 23.1% 성장한 1101억원을 달성했다. 간식점 등 현지 성장 채널 영업에 주력했고, 수익성 개선을 위한 할인점 경소상 교체 등 간접영업체제의 전환이 마무리 됐다. 시장비도 축소하면서 영업이익 또한 크게 증가했다.
베트남 법인은 증량한 초코파이를 비롯해 고성장하고 있는 쌀과자, 양산빵 등의 매대 점유율을 늘렸다. 물류비 및 광고비 절감 등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은 16.2% 성장한 348억원을 냈다.
CJ제일제당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4546억원, 75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27.1%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실적 개선 요인으로 '해외 식품 사업 성장'을 꼽았다. 여기에 바이오와 사료·축산 관련 사업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해외 식품사업은 2분기 매출 1조 3244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유럽은 영국뿐 아니라 독일, 네덜란드 등 서유럽 중심으로 주요 유통채널에 입점을 가속화하며 매출이 57% 증가했다.
북미는 주력 제품인 만두, 상온 가공밥 등 글로벌전략제품(GSP)과 피자가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같은기간 바이오사업부문은 수익성 극대화 전략을 기반으로 영업이익이 17.4% 증가한 990억원을 냈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 Feed&Care는 원가 절감 노력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동원F&B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2% 오른 78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2조 1806억원으로 2.2% 증가했다.
동원F&B는 설비 투자를 진행한 참치액, 즉석밥, 펫푸드 등 전략 품목이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해 호실적을 냈다. 또 기능성 우유와 자연치즈 등 차별화된 신제품을 선보인 유제품 부문과 제로 칼로리를 앞세운 음료 부문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대상은 상반기 매출 2조987억원, 영업이익 9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5.3% 늘었고, 영업이익은 57.3% 크게 증가했다. 전분당 및 바이오 스페셜티 제품 실적이 성장했고, 바이오 소재 수요가 증가해 판매 및 실적이 회복된 덕이다.
풀무원은 상반기에 1조 5623억원의 매출과 32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각각 5.2%, 12% 증가한 것으로 상반기 기준 최대다. 식품서비스유통사업이 신규 사업 수주 및 단체 급식 확대가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이끌었다.
롯데웰푸드도 수출과 해외 판매 채널 확대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은 1조9952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슷했으나 영업이익은 1006억원으로 49.8% 증가했다.
식품업계는 하반기에도 제품 경쟁력 기반의 해외 영업 활동으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제품력과 가격 경쟁력, 현지에 특화된 영업력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해외 식품사업 확대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