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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도파민 폭발의 '베테랑', 9년만에 돌아왔다…황정민X정해인 '베테랑2'

조명현 기자 ㅣ midol13@chosun.com
등록 2024.08.20 14:19

사진 : 디지틀조선일보 DB

"'베테랑2'를 만들면서 '정형외과 액션'이라는 표현을 썼다. 1편에서도 서도철이 문짝, 소화전 등에 찍혔다. 그 장면을 보면서 국내외 관객이 모두 '악' 소리를 지르더라. '베테랑'의 시그니처처럼 됐다. 그래서 훨씬 강도를 높여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장의 안전과 배우들의 헌신적 노력, 그 두 가지로 즐겁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베테랑'에 이어 '베테랑2'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이 말했다. 오늘(20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베테랑2'의 제작보고회에서다. 이날 현장에는 류승완 감독을 비롯해 배우 황정민, 정해인이 참석했다. '베테랑2'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 범죄수사극이다.

'베테랑2'는 2015년 8월 5일 개봉해 1,341만 명의 관객을 모은 영화 '베테랑' 세계관을 이어간다. 9년 만에 돌아온 것.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이 엄청나게 성공할 줄 몰랐다. 그 영화는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영화가 아니었다. 가족적인 분위기였다. 개인적으로 '서도철'과 영화 속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고, 시간이 지나면서 더 깊어졌다. 영화 촬영 끝나자마자, 황정민과 '이 인물을 데리고 또 만들면 좋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라고 밝혔다.

류승완 감독이 '베테랑2'를 만들며 중심에 둔 것은 "익숙함과 새로움의 조화"였다. 그는 "'서도철은 곧 황정민'이 '베테랑' 세계관의 처음과 끝이다. 관객이 사랑했던 부분과 9년이라는 시간 동안 쌓인 서도철의 성장과 변화를 어떻게 관객에게 보여드릴지, 그리고 또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 전작이 명확한 악의 대상을 놓고 심플하게 달려가는 영화라면, '베테랑2'는 상대하는 빌런의 존재가 손에 잡히지 않는 다층적인 영화다. 더욱 다양한 측면에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테랑 형사 서도철 역에는 류승완 감독의 말 그대로 황정민이 합류했다. 사람들이 사랑한 '베테랑' 세계관의 중심이다. 황정민은 "9년이라는 시간 동안 황정민은 늙을 수 있지만, 서도철은 그대로 아닌가?"라는 사명감으로 임했다. 그는 "명절 때 TV에서 '베테랑'을 틀어주신 덕분에 9년이라는 시간이 실감 나지 않을 거다. 서도철이 1편에 입은 의상을 그대로 착용했다"라며 웃음 지었다. 서도철이 입었던 점퍼에는 1편 촬영 당시 실제 황정민의 옷으로 '베테랑2'를 꿈꾸며 소품팀 창고에 보관해 두었다. 9년이라는 시간 동안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서도철'이 입어줄 날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관객들이 사랑했던 것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새로움도 더했다. 류승완 감독은 "외유내강에서 제작한 영화 '시동'에서 정해인이 함께했다. 그때 인상이 좋았다. 방황하는 청년뿐만 아니라, 엄마 친구 아들을 해도 어울리고, D.P.조도 어울리더라. 이 배우가 굉장히 다양한 얼굴이 지점이 있구나 싶었다. 그래서 제안했는데, 흔쾌히 받아들여 줬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정해인은 캐스팅 당시를 떠올리며 부담감을 솔직히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현장에서 연기할 때 부담감이 도움이 되기도 했다. 그걸 역으로 이용했다. 그런 부담감도 배우가 마주하고 직면할 지점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관객이 사랑한 '베테랑'에는 웃음과 액션이 있다. 앞서 류승완 감독이 "정형외과 액션"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액션은 더 강화됐다. 황정민은 "힘들고 안 힘들고를 떠나서 좀 더 섬세해졌다. 저희가 겨울에 촬영했다. 상처가 나도 여름보다 겨울에 더 아프다. 그래서 조심스러웠던 부분도 있다"라고 회상했다. 정해인은 "지금까지 했던 액션과는 강도와 밀도가 달랐다. 더 많은 연습을 해야 했다. 기초 체력 준비를 많이 했다. 액션도 액션이지만, 체력도 중요했다. 덕분에 제가 가장 건강할 때 찍은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건강도 챙기고, 작품도 챙기고, 럭키비키 입니다"라며 웃음 지었다.

황정민과 정해인의 케미는 '베테랑2'를 가득 채운다. MC를 맡은 박경림은 현장에서 '황정해인' 케미라는 타이틀을 붙여줬고, 황정민은 "분명히 1편의 에너지와 모든 것들을 넘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라고 확신했다. 류승완 감독은 "얼굴합, 액션합, 연기합 모두 좋았다. 하지만 제가 현장에서 가장 감격스러웠던 지점은 서로 진심으로 아낀다는 것이다. 현장에 좋은 배우가 오면 그런 분위기가 생긴다. 그 호흡이 보기가 좋았다. 그런 현장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두 배우에게 감사하고 존경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라며 극찬을 더 했다.

1,341만 명이 환호했던 '베테랑'의 세계관에 올해 첫 천만 관객을 돌파한 '서울의 봄'에서 등장했던 황정민, 정해인이 만났다. 여기에 믿고 보는 대중 영화 감독 류승완의 연출이 더해졌다. 황정민은 "충분히 기대에 부응하는 영화가 될 것 같다. 그 기대감은 밖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속으로 담고 있다"라고 자신했다. 정해인 역시 "내심 저도 기대하는 바가 있다. 자신 있다. 감독님, 황정민 선배님과 에너지 넘치는 영화를 만들었다. 이 에너지가 고스란히 관객에게도 전달될 거라고 믿고 있다.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황정민, 정해인을 비롯해 정만식, 신승환 등의 배우들과 1편의 故 방준석 음악감독의 바통을 받은 2편의 음악감독 장기하가 편곡 등을 통해 익숙하고 새로운 로큰롤 음악으로 '베테랑2'를 가득 채웠다. 애정과 신선함으로 관객들의 도파민을 폭파할 영화 '베테랑2'는 오는 9월 13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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