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 각 사 제공
국내 백화점 빅3가 올해 2분기 매출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점포 리뉴얼 등 본업 경쟁력 강화가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다만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에 그쳤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 등 주요 3사의 올 2분기 백화점 부문 매출이 모두 전년과 비교해 성장세를 나타냈다.
롯데백화점은 올 2분기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0.7% 상승한 8361억원을 냈다.
매출 증대 배경에는 리뉴얼이 꼽힌다. 롯데는 명동 본점과 인천점을 재단장하고, 잠실 롯데월드몰 팝업스토어 등으로 집객력을 높여 매출 성장을 이뤘다. 또 지난해 베트남에 문을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하노이가 실적 호조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고정비 증가와 일회성 비용 영향 등으로 9% 감소한 589억원을 냈다. 롯데는 하반기에도 주요점 리뉴얼을 순차적으로 완료해 국내 점포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은 2분기 매출이 64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올랐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818억원으로 11.2% 감소했다. 주요 점포 재단장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 스위트파크(2월)에 이어 하우스 오브 신세계(6월)를 차례로 개관하는 등 오프라인 공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국 12개 점포 중 대다수가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서울·수도권, 광주·호남, 부산·경남, 대구·경북, 대전·충청 등 출점한 모든 지역에서 백화점 업계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하반기에도 강남점 식품관 등 리뉴얼을 통한 공간 혁신을 이어가는 동시에 점포별 상권에 최적화된 브랜드와 다양한 고객층을 흡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올 2분기 백화점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611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10억원으로 16% 늘었다. 더현대서울 흥행과 대전점 영업개시 등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은 영패션과 스포츠 상품군을 중심으로 매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2분기 기준 매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에는 추석이 있는 데다 주식·가상화폐 등 자산가치가 상승세에 있고 원화 약세로 외국인 관광객이 지속 증가하고 있어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백화점은 103으로 기준치를 웃돌며 기대감이 나타났다.
100 이상이며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통상 3분기는 업계 전통적으로 비수기지만, 실내 공간에 다양한 즐길 거리나 팝업 등을 선보이며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대응한다"며 "또 이른 추석에 개인 또는 기업 고객 대상 선물세트 판매 매출이 선반영 되는 만큼, 3분기 실적은 기존 보다 양호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