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 매장 / 뉴스1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가격 인상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앞서 맥도날드와 KFC가 주요 제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한데 이어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도 주요 품목 가격을 올렸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GRS는 오는 8일부터 롯데리아 버거류 20종의 가격을 2.2% 인상한다.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와 '리아 새우'도 단품 기준 100원 올라 각각 4700원과 4800원으로 조정된다. 디저트류 등 68개 품목의 가격도 평균 3.3% 오른다.
이번 가격 인상 결정은 ▲배달 서비스 부대비용 증가 ▲원자재가 강세 ▲물류 수수료·인건비 상승 등 대내외적 원가 상승이 배경이 됐다.
롯데GRS는 외부적 제반 경비 증가와 내부적 원자재가 인상에 따른 가맹점 수익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부연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2월에도 제품 판매가격을 평균 5.1% 인상했다.
롯데GRS 관계자는 "지난해 2월부터 가맹본부에서 원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지속 흡수해 왔다"며 "고객 선호도가 높은 주력 제품에 한하여 판매가 조정 수준을 100~200원으로 맞춰 고객 부담 최소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리아에 앞서 지난 5월, 맥도날드가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올렸다. 햄버거, 치즈버거, 더블 치즈버거, 트리플 치즈버거는 100원씩 올랐고 불고기 버거는 300원, 에그 불고기 버거는 400원 인상됐다.
빅맥 세트 가격은 6900원에서 7200원으로 300원 올랐고,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세트는 6900원에서 7100원으로 200원 인상됐다.
6월엔 KFC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KFC는 징거세트를 100원 올리고 오리지널 치킨과 핫크리스피 치킨, 핫크리스피 통다리 1조각은 각각 300원 인상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인상률을 최소화하고 여러 가지 효율화 작업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각종 비용 인상 요인이 많은 상황이라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먹거리 물가가 소득 보다 큰 폭 오르면서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가처분 소득은 월평균 404만6000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4%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같은기간 외식 물가는 3.8% 올라 가처분 소득 증가율의 2.8배를 기록했다. 가공식품도 1.6배인 2.2%가 올랐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과 밀접한 연관 있는 프랜차이즈업 특성상 최저시급 상승에 따른 인건비 등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배달 중개 수수료 인상 등 외부적인 요인도 판매가 인상을 부추기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