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서로 믿고, 한마음으로 해 더 잘할 수 있었다"
현대차, 한국부터 파리까지 세심한 지원…양궁 금 5개 싹쓸이
투명성과 공정성으로 '최고의 품격' 보여준 한국 양궁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열린 파리 대회 남자 양궁 개인전에 참가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협회와 우리 선수들 그리고 우리 모든 스텝의 믿음인 것 같습니다. 서로 믿고 했기 때문에, 한마음으로 했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 회장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후 "우리나라가 양궁을 처음 시작하게 됐을 때 노력하셨던 선대 회장님도 계시고, 양궁협회 시스템이 그때부터 만들어졌다. 그 전통이 지금껏 이어져 왔다"며 '믿음'을 성공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현대차그룹이 40년간 후원하는 한국 양궁대표팀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 걸린 금메달 5개를 싹쓸이하며 '퍼펙트 골드'를 완성했다.
정 회장은 이번 성과를 모두 선수들의 몫으로 돌렸다. 경쟁국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 돼 경기 내내 긴장했고, 금메달 5개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고 했다.
그는 "일단 우리 선수들께 제일 고맙다. 선수들이 꿈꾸는 걸 이뤄서, 선수들 본인이 가진 기량을 살려 이 모든 걸 이뤘다는 게 제일 기쁘다"며 "처음부터 전 종목 석권이나 금메달 수를 목표로 한건 아니었다. 협회나 저는 선수들이 노력한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잘할 수 있도록 도운 것 뿐"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과 한국 양궁은 벌써 4년 후를 바라보고 있다.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도 상대가 넘볼 수 없는 경기력으로 또 다른 기쁜을 선사하겠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이제 저희가 모여서 전략회의를 하고, 여러가지로 장단점에 대해서 분석을 해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올림픽 기간 동안 큰 응원을 보내준 국민들께 감사를 전했다. 그는 "교민분들께서 티켓 구하기도 힘드셨을텐데 경기장까지 와주셔서 응원하시는 것을 보고 정말 뿌듯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너무 즐겁게 봐주시고 애타게 봐주신 데 대해 저희 양궁인들은 많은 힘이 납니다.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현대차 40년 후원 한국 양궁, 파리서 金金金金金
한국 양궁 국가대표팀은 2024년 파리대회에서 압도적 기량으로 전종목을 석권하고 금메달 5개를 포함해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휩쓸며 대한민국 스포츠의 새로운 신화를 썼다. 지난 2016년 리우대회에서 4개 전 종목 석권을 달성한 이후 이번 파리대회에서는 4개 종목과 함께 혼성 단체전(도쿄대회부터 종목 추가)까지 금메달을 거머쥐며, 5개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궁에서 5개 종목을 석권한 건 사상 최초다.
세계 양궁사를 바꾼 한국 대표팀의 대기록은 선수, 코칭스태프들의 땀과 피나는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선수들은 파리대회 포디움의 최정상에 오르기 위해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치열한 훈련 과정을 거쳤다.
여기에 대한양궁협회 정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대차그룹의 진정성 있고 꾸준한 지원이 큰 힘이 됐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40년간 한결같이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이는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후원 중 최장 기간 후원이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4일(현지시간) 파리 대회 양궁 남자 개인전 시상이 끝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준비부터 선수 컨디션까지 세심히 챙긴 회장님
이번 파리대회서 정 회장을 중심으로한 현대차그룹의 전방위 맞춤형 지원은 한국 양궁에 큰 힘을 불어 넣었다.
현대차그룹은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2021년 도쿄대회가 끝난 직후인 3년 전부터 일찌감치 파리대회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과 컨디션으로 자신의 실력을 아낌없이 쏟아부을 수 있도록 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양궁협회와 협의해 치밀하게 준비했다.
특히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 회장은 이번 파리대회를 위해 개막 이전부터 직접 준비 과정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회장은 지난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대통령 프랑스 순방길에도 바쁜 일정을 쪼개 파리 현지 상황을 사전에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파리올림픽 개막식 전에 현지에 미리 도착해 우리 선수들의 전용 훈련장과 휴게공간, 식사, 컨디션 등 준비 상황을 꼼꼼하게 점검했고, 양궁 경기 기간 내내 현지에 체류하며 선수들의 컨디션까지 꼼꼼히 살폈다.
정 회장은 또한 양궁 마지막 경기가 끝날 때까지 현지에서 선수들을 지원하고 격려했다. 모든 주요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보며 양궁협회 관계자, 프랑스 현지 교민들과 선수들을 직접 응원했다.
정 회장은 평소에도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친근하게 스킨십을 하고 있다. 특히 선수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 정신적인 멘토 역할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정 회장의 진심에 선수들도 항상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 후 임시현는 “한국 양궁 대표팀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가장 큰 도움을 준 분은 정의선 회장님이다. 정의선 회장님이 많은 지원을 해주셨기 때문에 저희가 보다 좋은 환경에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회장님은 저희한테 진짜 너무 고생 많으셨다고 해주셨고 격려도 많이 받았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대한양궁협회 제공
한국부터 파리까지…현대차의 맞춤형 지원
현대차그룹은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파리올림픽에서 선수들이 모든 역략을 쏟아부을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했다.
먼저 선수들의 체계적인 훈련을 지원했다. 앵발리드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진천선수촌에 건설했고, 현지에서 예상되는 음향, 방송 환경 등을 적용해 모의대회를 진행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개발해 제공한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과 일대일 대결을 펼치며, 한계에 도전하는 연습도 했다. K리그 경기장에서 소음 적응 훈련, 남한강변에서 파리의 센강의 강바람을 대비한 훈련도 했다.
무엇보다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약 10여 km 떨어진 곳의 스포츠클럽을 통째로 빌려 양궁 국가대표팀만을 위한 전용 연습장을 마련했다. 휴식과 훈련을 위한 시설들이 갖춰진 곳으로,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은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한 통상적인 출국 날짜보다 4일 정도 빠른 7월 16일 출국해 전용 연습장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했으며, 시차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아울러 전용훈련장과는 별도로 경기장에서 약 300m 거리에 대표팀 휴게 공간을 마련해 시합과 연습 틈틈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휴게실뿐 아니라 의무치료실, 라운지를 갖춘 곳으로, 편히 쉬며 샤워, 물리치료는 물론 맞춤형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대회 기간 선수들이 안정적인 심리상태와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스포츠심리 전문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까지 동행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해 양궁 훈련장비와 훈련기법을 개발해 지원했다. 이미 최고의 양궁 실력을 갖췄지만, 이를 더 완벽하게 펼칠 수 있도록 현대차그룹 R&D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도쿄대회 직후부터 프로젝트에 착수해 양궁 선수들과 코치진을 심층 인터뷰하고, 훈련과정에서 필요한 것들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그중 선수들이 가장 필요로하고, 현대차그룹 기술력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기존 제공 기술들도 선수들 훈련에 최적화되도록 업그레이드했다.
이를 통해 ▲선수와 일대일 대결을 펼치며 경기 감각을 향상시키는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슈팅 자세를 정밀 분석해 완벽한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어디에서든 활 장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활 검증 장비’ ▲직사광선을 반사하고 복사에너지 방출을 극대화하는 신소재를 개발해 적용한 ‘복사냉각 모자’를 지원했다.
또한 ▲3D 프린터로 선수의 손에 최적화해 제작한 ‘선수 맞춤형 그립’ ▲비접촉 방식으로 선수들의 생체정보를 측정해 선수들의 긴장도를 파악하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 ▲최상 품질의 화살을 선별하는 ‘고정밀 슈팅머신’ 등을 파리대회 준비 과정과 실전 경기에서 양궁 대표팀과 코치진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 양궁협회 관계자들이 지난 4일(현지시간) 파리 대회 전 종목 석권 직후 손가락 다섯개를 펼쳐보이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넘사벽 한국양궁의 힘 '공정'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40년간 한국 양궁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으며, 2005년부터는 정의선 회장이 양궁인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대한양궁협회장을 연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지원 아래 한국 양궁은 양궁협회 재정 안정화, 양궁의 스포츠과학화를 통한 경기력 향상, 우수선수 육성 시스템 체계화, 한국 양궁의 국제적 위상 강화 등의 성과를 거두며 세계 최강을 지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원은 적극적이고 확실하게 하되 대표팀 선발이나 협회운영에는 관여를 하지 않고 있다. 다만, 투명성과 공정성만은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결과 양궁협회에는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을 찾아볼 수 없다. 국가대표는 철저하게 경쟁을 통해서만 선발됨. 명성이나 이전 성적보다는 현재의 성적으로만 국가대표가 될 수 있고, 코칭스태프도 공채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발된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대한민국 양궁 60주년 기념 행사에서 "어느 분야든지 최고 자리까지 올라가는 것은 너무나도 힘들고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은 더욱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선수들을 격려한 뒤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공정하게 경쟁했는데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쳐도 괜찮다. 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품격과 여유를 잃지 않는 진정한 1인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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