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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품 원료 '원유' 가격 동결...우윳값 인하는 '글쎄'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4.08.01 11:23

낙농진흥회, 원윳값 동결
치즈용 가공유는 리터당 5원↓
업계 "흰 우유 가격 인하 어려워"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 뉴스1

우유 원유 가격 인상을 두고 협상을 진행하던 낙농가와 유업계가 올해는 원윳값을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산 원유를 사용하는 흰 우유 가격도 현행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고물가 상황에서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원유 가격을 용도별로 동결하거나 인하키로 합의했다.

흰 우유 등 신선 유제품 원료인 '음용유용 원유' 가격은 동결됐고, 치즈, 분유 등 가공 유제품에 쓰는 '가공유용 원유' 가격은 리터당 5원 내렸다.

이에 따라 음용유용 원유 가격은 리터당 1084원으로 유지되고 가공유용 원유 가격은 887원에서 882원으로 저렴해진다. 적용 시기는 이날부터다.

원윳값 동결로 원유를 주재료로 쓰는 유제품 가격도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낙농제품을 제조 및 생산하는 서울유유협동조합은 2017년과 2019년, 2020년 원유 가격이 동결될 때 우윳값(나100%우유'(1L))을 인상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과자, 빵 등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 가격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 우려도 사라지게 됐다.

유업계 관계자는 "원유 가격이 동결된 만큼 국산 원유로 만들어지는 유제품 가격을 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원유 가격이 동결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원윳값 동결이 흰 우유 등 유제품 가격 인하로 이어지길 기대하는 눈치다.

우윳값은 지난 2021년부터 줄곧 상승해 왔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국내 주요 우유 제품 가격은 평균 3~5% 인상됐다.

서울우유는 '나100%우유'(1L)의 출고가를 대형할인점 기준 3% 수준으로 인상했고, 남양유업은 흰 우유 제품 맛있는우유GT(900ml) 출고가를 4.6% 올렸다. 매일유업 매일유업 흰우유(900ml) 제품 가격 역시 5% 수준 인상됐다.

유업계 관계자는 "원유가격 이외에 인건비나 물류비 등 기타 인상 요인들이 있는 상황이라 인상은 안하지만 그렇다고 인하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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