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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사태' 진화 나선 유통업계...'거래중단·전액 환불'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4.07.26 14:00

SPC, 모바일 상품권 전액 환불
11번가, 자사 발행 기프티콘 정상 사용
시몬스, 4억원 상당 제품 배송 마무리

티메프 사태 관련 안내문. / SPC그룹 제공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큐텐 계열사 티몬·위메프에서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SPC그룹, 11번가 등 일부 기업들이 거래 중단과 전액 환불 등 소비자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26일 SPC는 입장문을 통해 "SPC는 티몬, 위메프 등을 통해 판매된 SPC모바일 상품권을 전액 환불 가능하도록 조치했다"며 "티몬, 위메프 등을 통한 해당 상품 판매를 즉각 중단한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언급되고 있는 '해피머니' 서비스와 관련해선 "SPC가 운영하는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해피포인트'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SPC는 고객 여러분의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행업체로부터 정산받지 못한 판매금 문제는 해당 업체와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을 예정"이라고 했다.

11번가는 고객이 위메프에서 구매한 자사 발행 기프티콘을 모두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11번가는 요기요, 배달의 민족, 신세계 등과 계약을 맺고 해당 업체 기프티콘을 자체 발행해 위메프에서 판매해 왔다.

11번가 관계자는 "미정산 손해가 커지더라도 소비자 편의가 최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시몬스는 티몬에서 소비자 결제가 끝난 취급액 4억원 상당의 제품 배송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시몬스는 유통사에 대한 티몬의 지급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우선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 판단 하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안정호 시몬스 대표는 "회사가 피해를 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소비자에게 불편을 전가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며 "소비자의 불편과 불안감을 먼저 해소하고 이후 티몬과 차근히 풀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몬스가 오는 8∼9월 두 달간 티몬에서 지급받아야 하는 정산 금액은 10억원이 넘는다.

기업들의 이같은 결단은 티메프의 정산금 지연으로 촉발된 '환불 대란'이 기업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SPC그룹 관계자는 “소비자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어젯밤과 오늘 아침 긴급회의를 소집해 신속히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화점·홈쇼핑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정산 지연 사태 전후로 티몬과 위메프에서 철수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교원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 역시 판매하던 여행상품 노출을 일제히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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