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맥스' / 뉴스1
최근 '밥상 물가'에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창고형 할인점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대용량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미리 구비해두고 사용하는 소비 패턴이 확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24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6월 누계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신장율은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집밥을 먹는 이들이 늘며 식재료 매출도 대폭 증가했다. 2분기 기준 트레이더스 주요 카테고리를 살펴보면 과일(23.7%), 수산(13%), 돈육(12.2%), 채소(10.9%), 헬스&뷰티(12.2%) 매출이 각각 늘었다.
특히 트레이더스 내 자리한 푸드코트 'T카페'는 가성비 외식 핫플로 입소문을 타며 매출이 두자릿 수 상승했다.
지난 2020년 하반기에 첫 선을 보인 가성비 PB브랜드 '티 스탠다드' 성장세도 눈에 띈다. 대단량 운영, 저마진 정책, 대량 매입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다고 평가받은 티 스탠다드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보다 10.8%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티 스탠다드는 올해에만 10여종의 신상품이 출시되며 현재 120개까지 품목수를 늘렸다.
2010년 11월 트레이더스 1호점인 구성점을 시작으로 현재 22개까지 매장을 늘린 트레이더스는 내년 마곡점을 오픈하는 등 신규 출점을 통한 외형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는 향후에도 생필품을 저렴하게 판매함과 동시에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여 고객들이 꾸준히 방문하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맥스' 역시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보다 약 10% 늘었다. 특히 신선식품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 과일 매출은 전년 1분기 대비 20%, 한우는 25% 각각 상승했다.
맥스 전용 PB상품인 '맥스 1A 신선한 우유 2.3L'는 가공식품 전체 매출 1위를 기록,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6개 매장을 운영 중인 롯데마트 맥스는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추가 출점을 검토 중이다.
창고형 할인점이 나 홀로 성장세를 보이는 건 고물가 속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늘면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에 생활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한 번에 많은 양을 구매해놓고 쓰는 소비 패턴이 확산하고 있다"며 "일상 필수 상품들을 저렴하게 대단위로 구매할 수 있는 창고형 할인점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매년 높은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도 성장세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6조8644억원 수준이던 한국의 창고형 할인점 시장 규모는 올해 첫 9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창고형 할인점은 3~4인 가족 고객이 주 타깃"이라며 "대용량 별도 규격 상품을 운영해 가격 경쟁력을 높여 가성비 장점을 극대화한 것이 인기 요인"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