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PKU 가족성장캠프 참가자들의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모습 / 매일유업 제공
유업계가 페닐케톤됴증(PKU병) 환아 가족을 위한 'PKU 가족캠프'에 동참하며 사회공헌 활동에 나섰다. 희귀 질환으로 식단 조절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특수분유와 밥을 후원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CJ제일제당은 최근 강원도 솔비치 양양에서 열린 '제22회 PKU 가족캠프'를 후원했다.
PKU는 선천성대사이상 질환 중 하나다. 아미노산, 지방 등 필수 영양소를 분해하는 특정 효소가 체내에 생성되지 않아 특수분유나 저단백식으로 식단을 조절해야 한다. 5만 명 중 1명꼴로 앓고 있는 희귀 질환으로 국내에는 지난해 기준 약 400여명의 환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유업계가 PKU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매일유업은 2001년 1회부터 환아, 가족들을 위한 PKU 가족캠프에 참여해 후원하고 있다. 이번 캠프에선 환아 가족 200여명과 물놀이 체험을 비롯해 캐리커처 체험, 레크레이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했다. 또 환아부모회 모임과 건강관리 우수사례를 발표하며 다양한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
매일유업은 1999년부터 선천성 대사 이상 환아를 위해 특수분유를 생산, 8종 12개 제품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헬스케어 자회사 '알리건강'과 선천성대사질환자용 특수분유 공급협약을 맺고 '앱솔루트 엠피에이 1, 2단계' 제품을 중국 선천성대사이상 환아를 위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이번 캠프에 처음 참여해 자사 유음료를 무료로 제공했다.
남양유업은 모유와 일반 우유에 포함된 당분인 '갈락토스'를 포도당으로 전환시키는 능력이 손상돼 나타나는 유전성 탄수화물 대사 질환인 '갈락토스혈증' 환아를 위해 특수조제분유 '임페리얼드림XO 알레기'를 40년째 생산해오고 있다.
유당과 유단백을 배제한 식물성 유아식인 임페리얼드림XO 알레기는 유성분을 소화하지 못해 일반 분유나 우유를 먹을 수 없는 아기들이 신생아 때부터 섭취할 수 있는 특수 조제분유다. 남양유업은 공장 출고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인구복지협회에 2021년부터 납품하며 환아 가정을 지속 후원하고 있다.
식품업계에선 CJ제일제당이 PKU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햇반 저단백밥'과 기부금을 전달했다.
CJ제일제당은 2009년 PKU질환을 앓는 자녀를 둔 직원의 건의로 연구개발에 착수해 단백질 함유량을 일반 햇반(쌀밥)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춘 '햇반 저단백밥'을 선보였다.
햇반 저단백밥은 쌀 도정 후 단백질 분해 등 시간이 오래 걸리는 별도의 특수한 공정들을 거쳐야 해 일반 햇반보다 생산 시간이 10배 이상 걸린다. 생산효율이 떨어지고 수익성과도 거리가 멀지만, 사회적 책임과 사명감을 갖고 16년째 약 250만개의 햇반 저단백밥을 생산해 오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09년부터 해마다 'PKU 가족캠프'에 참여해 참가자들의 식사로 '햇반 저단백밥'을 제공하고 별도 기부도 진행하고 있다.
유업계 관계자는 "질병으로 고통받는 소수의 환아들을 위해 특수분유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각종 후원, 캠페인 등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사랑 나눔을 더욱 펼쳐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