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위크' / SSG닷컴 제공
쿠팡이 다음 달부터 유료 회원제 '와우 멤버십' 회비를 인상하는 가운데 경쟁업체 신세계 이커머스가 멤버십 혜택을 대폭 상향해 눈길을 끈다. 멤버십 프로모션을 통해 쿠팡에서 이탈하는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커머스는 연회비 인하·할인쿠폰 혜택 등을 대폭 늘리고 소비자 유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SSG닷컴은 7일까지 멤버십 회원 혜택을 강화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위크'를 연다. 이 기간 기존 3만원이던 연회비를 1만원으로 낮춘다.
신규 고객은 65% 인하 가격에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 즉시 바로 SSG머니 1만 원을 적립 받는다. 아울러 2만 원 이상 구매 시 사용 가능한 1만 원 할인 쿠폰과 쓱배송 '이날 아무때나' 장보기 무료배송 쿠폰 4장도 지급한다.
또 10% 할인 쿠폰 8장, 백화점 상품 반품비용 캐시백, 전용 할인딜 등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다양한 혜택을 경험할 수 있다. G마켓,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 등 관계사 멤버십 혜택도 이용 가능하다.
G마켓도 멤버십 회원 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G마켓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회원에게 최대 5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15% 쿠폰'을 새롭게 제공한다.
아울러 기존 1000원 정액 쿠폰을 없애고, 최대 3000원까지 할인되는 '10% 쿠폰' 3장을 제공한다. 쿠폰은 구매액 조건 없이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제공되는 쿠폰을 모두 활용하면 매달 최대 4만4000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G마켓은 설명했다. G마켓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위크에서 멤버십 회원에 최대 1만원까지 할인되는 7% 중복 쿠폰을 무제한 제공해 쇼핑 혜택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G마켓은 지난 5월 한 달간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가입하는 신규회원 연회비를 4900원으로 한시적 인하키도 했다. 이 기간 G마켓을 통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신규 가입자 수는 전월 대비 301%, 약 4배 증가하는 효과를 냈다.
G마켓 관계자는 "매달 제공되는 할인쿠폰의 조건이 상향 조정됨에 따라 멤버십 회원이 체감하는 우대혜택이 대폭 커져, 기존 멤버십 회원의 충성도 강화뿐 아니라 신규 회원 유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멤버십 요금을 월 58% 인상한 쿠팡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내달 와우 멤버십 월 회비를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상향을 예고했다. 멤버십 회비 변경은 2021년 12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올린 후 2년 4개월 만이다.
업계선 쿠팡의 유료 가입자 1400만명 중 일부가 요금 인상으로 이탈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정기 구독료 인상에 부담을 느낀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탈 쿠팡'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신선식품 무료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각종 무료 서비스 외에도 와우회원 전용 상품 할인 등을 포함해 10가지 이상 혜택을 제공하는 쿠팡에 대한 의존도가 이미 높은 만큼, 예상보다 이탈 폭이 적고 이익 증대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인상된 멤버십 가격은 1년으로 따지면 10만원대에 육박하는 금액이지만, 이를 월 회비로 나누면 7000원대 금액이 계산되기 때문에 당장 부담으로 느낄 고객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회비 인상을 통해 쿠팡은 매달 약 400억원의 이익 증대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G마켓이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혜택을 대폭 강화한다. / G마켓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