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본사/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의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부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시장 매물로 나온 가운데 대형 유통 업체들과 국내외 이커머스가 인수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를 소유 중인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최근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달 중 국내외 유통사와 이커머스 플랫폼 등 잠재 후보군 10여 곳에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매각가는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지난해 올린 매출 1조2000억원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서울과 수도권 235개 매장을 포함해 전국에 413개 매장을 보유중이다. 특히 3년 전 도입한 '즉시 배송'(퀵커머스)의 매출 성장률은 지난 2년간 연평균 84%를 보이고 있다. 평균 객단가는 4만원 중반대다.
홈플러스는 "다수의 유통 업체들이 익스프레스 사업부문에 관심을 보여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여러 전략적 선택지 중 하나로 매각 가능성과 효과를 검토하는 단계"라며 "향후 매각으로 확보된 자금은 회사 경쟁력 강화와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요 인수 후보로는 기업형 슈퍼마켓을 운영중인 경쟁업체 이마트와 롯데쇼핑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오는 7월 이마트와 병합을 앞두고 있고, 롯데슈퍼도 롯데마트와 통합 작업을 거치고 있어 뛰어들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백화점 사업부문을 운영중인 현대백화점그룹과 갤러리아 측도 기업형 슈퍼마켓 인수에 관심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업계에선 GS더프레시를 운영중인 GS그룹의 인수 가능성을 점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M&A에 적극적이던 GS그룹이 더프레쉬의 더 큰 성장을 위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수에 가장 적극적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GS그룹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에 나설 경우,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에 통과해야 한다. 시장 독과점 등 경쟁 제한 가능성 때문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기업 결합을 공정위에 신고하게 되면 심사를 통해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할 정도로 우려가 크지 않으면 승인을 하고, 문제가 발생할 것 같으면 시정 조치를 하거나 결합 자체를 금지 시키는 절차가 가능하다"며 "심사 기준은 결합 유형이 어떤지를 우선적으로 본다. 동종 업계에서 경쟁사 간 기업 결합이면 수평결합으로 보는데 이런 경우, 시장 점유율 등을 검토하게 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GS 측은 "이미 GS더프레시가 업계 1위인 상황이라 실질적으로 득이 되는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한국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를 포함해 쿠팡, 우아한형제들도 거론됐다. 다만 이들 업체 모두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쿠팡 측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 우아한형제들 역시 "인수 관련 전해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추진이 향후 홈플러스 대형마트 부문 매각을 위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10년간 투자 기간을 마치고 알짜 사업인 익프레스 매각을 공식화 한 만큼, 홈플러스 대형마트부문 매각도 다음 절차일 것으로 예상된다" 며"유통업계의 지각변동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