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형마트 식음료 코너 모습 / 뉴스1
식품업계에서 가격 인상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김과 올리브유 등을 판매하는 CJ제일제당이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샘표식품과 동원F&B도 다음달 간장 등 주요 품목 가격인상에 나선다.
3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김 원재료인 원초 가격 급등에 따라 이달 초 김 가격을 두자릿 수 인상했다.
'CJ비비고 직화 들기름김'(20봉), 'CJ 비비고 직화 참기름김'(20봉) 가격은 9980원으로 11%인상됐고, 'CJ 명가 재래김'(16봉)은 6980원으로 30% 올렸다.
올리브유와 참기름 가격도 대폭 올랐다. '백설 압착올리브유'(900ml)는 2만6500원으로 33%, '백설 올리브유'(500ml)는 1만6200원으로 33.9% 각각 인상됐다.
'백설 고소함가득 참기름'(500ml)은 1만4950원으로 15.% 올렸고, '백설 100% 통참깨 참기름'(300ml)은 1만1300원으로 15.3% 인상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작황 악화로 올해 1분기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20% 정도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동원F&B와 샘표도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내달 가격 인상에 돌입한다.
동원 참기름김(6봉)은 6490원으로 8%, 대천김 구이김밥용김(3봉)은 9990원으로 25% 각각 오른다.
샘표 양조간장 30종 가격은 다음 달 평균 9% 오른다. 양조간장 701(1.7L) 제품 소비자 가격은 기존 1만 7010원에서 1만 8610원으로 인상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인상률을 최소화하고 여러 가지 효율화 작업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각종 비용 인상 요인이 많은 상황이라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먹거리 물가가 소득 보다 큰 폭 오르면서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가처분 소득은 월평균 404만6000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4%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같은기간 외식 물가는 3.8% 올라 가처분 소득 증가율의 2.8배를 기록했다. 가공식품도 1.6배인 2.2%가 올랐다.
가공식품 세부 품목 73개 중 절반이 넘는 44개의 물가 상승률이 가처본소득 증가율보다 높았다.
설탕(20.1%)과 소금(20.0%)은 20%에 이르고 스프(11.7%), 초콜릿(11.7%), 아이스크림(10.9%), 당면(10.1%) 등 품목 가격 상승률은 10%를 웃돈다.
이 같은 상황에 농식품부는 최근 주요 식품기업에 "어려운 물가 여건을 감안해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양주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정부가 개별기업의 제품 가격 결정에 직접 개입할 수 없지만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 인상 자제 협조 요청을 해왔다"며 "가공식품 물가 상승폭이 둔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