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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부기장' 하정우vs'첫 악역' 여진구…선택에 대한 이야기 '하이재킹'

조명현 기자 ㅣ midol13@chosun.com
등록 2024.05.22 14:51

영화 '하이재킹' 제작보고회 / 사진: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하이재킹'은 삶의 끝에 선 사람들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이다. 용대(여진구)는 살고 싶어서 삶의 끝에서 선택을 하고, 태인(하정우)은 승객을 살리고 싶어서 또 다른 선택을 한다. 그 상황에서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생각들을 함께 나누고 싶다.”

김성한 감독이 자신이 연출한 영화 '하이재킹'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오늘(22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하이재킹'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하정우, 여진구, 성동일, 채수빈, 그리고 김성한 감독이 참석했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작품.

하정우가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부기장 태인 역을 맡았다. 실화를 모티브로 한 시나리오에 힘을 느껴 작품을 선택한 하정우는 "주연배우로서 한 공간에서 60여 명 승객들과 매일 매 회차 같이 촬영했다. 그분들이 정말 작은 몸짓, 숨소리까지도 이것이 한 공간, 한 프레임 안에서 담아내야 했다. 선도하는 입장에서 그런 것들이 어렵기도 했고, 감사하기도 했다"라고 태인 그 자체의 '책임감'을 보여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대척점에 있는 빌런으로 여진구가 나선다. 그는 여객기를 위험에 빠트리는 승객 용대 역으로 분해 생애 최초 악역 도전에 나섰다. 여진구는 "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악역"이라며 첫 도전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이어 "1970년대이다 보니, 조금 더 거칠고, 예전에 보여주지 않은 모습에 도전했다"라며 "연기도 용대만의 서사가 있지만 미화되거나 정당화되지 않는 선에서 표현하고자 많이 고민하며 촬영했다"라고 전했다.

첫 도전은 어려웠다. 하지만, 여진구는 그 답을 현장에서 찾아갔다. 그는 "현장에서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감정선의 문제만이 아니라, 60여 명의 승객을 맡은 배우들을 압도해야 했다. 누구도 섣불리 행동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했다. 그래서 감독님과 60여 명의 승객 역을 맡은 배우들과 상의하며 만들어간 것이 인상 깊었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극 중 그를 상대해야 했던 하정우는 "실제로 만나보니 생각했던 이미지와 굉장히 달랐다. 너무나 사내답고 멋진 배우로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베테랑 기장 규식 역에는 성동일, 승무원 옥순 역에는 채수빈이 열연한다. 성동일은 기장 역을 맡아 부기장 역의 하정우와 '국가대표'에 이어 작품에서 재회했다. 실제 고증에 맞춰 70년대 비행기를 옮겨놓은 듯 제작된 비좁은 환경에서 이들은 작품을 위해 한마음으로 뭉쳤다. 비행기 조종과 관련된 자문을 맡은 전문가가 두 사람을 스카우트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완벽하게 기능을 익히는 노력을 기울였다.

두 사람의 케미 역시 남달랐다. 하정우는 성동일에 대해 "화이트 와인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깔끔하고, 투명하고, 우아하다"라고 극찬했고, 성동일은 "과거의 하정우보다 대사 톤이나 눈빛이 농익었다"라고 화답하며 "솔직히 촬영 후, 식사나 술을 할 때도 대화 내용의 50% 이상이 다음 날 찍을 장면에 대해서였다. 그런 작업 과정이 너무 진지하고 좋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채수빈은 승무원 역을 맡아 항공학교에서 수업받으며 완벽한 준비를 기울였다. 하정우는 "가장 회차가 많았을 것"이라며 "승무원이기에 모든 셋업에 채수빈이 필요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성한 감독 역시 "승객 역을 맡은 60여 명의 배우뿐만 아니라, 스태프들까지 따뜻하게 챙겨줬다"라고 그의 활약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채수빈은 "이렇게 많은 배우와 이렇게 길게 호흡을 오랜 시간 맞춰본 적이 없었다. 정도 많이 들었다"라며 진심을 다했음을 전했다.

1971년 실제로 벌어진 비행기 납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특히 김성한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영화 '1987', '아수라', '백두산' 등의 작품에서 조감독으로 활약하며 근현대사에 대한 고찰을 이어왔다. '하이재킹'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하게 된 김성한 감독은 "실화 바탕의 이야기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건 진심과 진정성이라고 생각하며 시작했다. 그 부분이 관객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과연, 하늘 위, 좁은 비행기 안, 극한의 상황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이에 대한 생각은 오는 6월 21일 개봉하는 영화 '하이재킹'을 통해 구체화 될 예정이다. 상영시간 100분.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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