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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는 바이든 정부는 지난 14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100% 관세를 선언했다. 현재 25%에서 4배나 인상된 수치다. 철강·알루미늄 및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관세도 25%로, 반도체와 태양 전지의 관세는 50%로 대폭 오를 예정이다.

인상률이 다소 과하지만 중국에 잔뜩 화나있는 미국인들을 다독이기 위해 바이든 정부도 달리 뾰족한 수가 없다. 안 그랬다간 중국 공세에 더 적극적인 트럼프에게 권력을 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인들은 왜 이리 화가 많이 나있는 걸까? 미국 블룸버그는 지난 14일 '왜 미국인들은 화가 났고, 중국인들은 침착한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현상을 분석했다.

이 기사는 “미국 경제는 견고하며 소비 수준도 높지만 많은 사회 구성원들이 비관적이고, 개중 일부는 바이든 정부 정책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며 "그러나 태평양 건너편(중국)에서는 노골적인 분노나 낙담을 찾아볼 수 없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미국의 가혹한 공세로 모든 경제 수치가 악화되고 있는 와중에 중국인들이 침착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로 ‘저렴한 생활비’를 꼽았다. 사실상 최근 중국에선 저가 브랜드들이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로부터 각광 받고 있다. 생활용품 유통업체 ‘미니소’는 95% 이상의 제품을 7달러 이하에 팔고 있고, 스타벅스가 아닌 ‘루킨 커피(Luckin coffee)’에선 라떼 한 잔이 1.4달러에 불과하다. 미니소는 올해 중국 내 신규 매장 400개를 계획하고 있고, 지난해 기준 4500개 점포를 보유한 루킨커피는 스타벅스 점유율을 위협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관광 측면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젊은이들은 여가시간에 여행 가길 원하는데, 예산 문제로 해외보다 국내 숨은 명소를 선호한다. 동북부에 가서 빙등제를 관람하고 북서부에 가서 한 끼 2.8달러에 불과한 마라탕을 즐기는 식이다.

이 밖에도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기를 겪은 매장들의 서비스가 좋아지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3.7%로 2021년보다 1.9%포인트 낮아져 중국인들의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높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기사는 “중국 경제의 성장은 둔화됐지만 중산층은 큰 돈을 쓰지 않고 자유로운 소비를 즐길 수 있다”며 “사람들은 긴장을 풀고 삶속의 작은 즐거움을 찾기 시작했다. 미국과 중국 당국자들이 인지하고 있는 것처럼 결국 생활비가 관건”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