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외식 업계에서 가격 인상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다. 햄버거와 치킨 등을 판매하는 파파이스와 굽네가 대표 메뉴 가격을 일제히 올린데 이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생필품 소비자 가격도 인상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치킨·버거 브랜드 파파이스는 최근 치킨, 샌드위치, 사이드 메뉴, 디저트, 음료 등의 가격을 평균 4% 올렸다. 파파이스 코리아의 가격 인상은 2년여 만이다.

이에 따라 가격 인상 대상 품목 가격은 직전보다 100∼800원 올랐다.

다만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기 메뉴인 클래식 치킨 샌드위치, 스파이시 치킨 샌드위치의 가격은 동결했다.

배달 전용 판매가도 별도 운영된다. 배달 메뉴에는 매장 판매가보다 평균 약 5% 높은 가격을 차등 적용한다.

파파이스 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물가 인상과 인건비, 배달 수수료 등 비용 상승 압박이 커져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기간 한정 할인세트, 배달료 할인, 타임 할인 등 다양한 밸류 프로모션을 진행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는 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임대료 상승을 이유로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굽네가 가격을 올린 것은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대표 메뉴인 고추바사삭은 기존 1만80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2만원에 육박하게 됐다. 오리지널은 1만6000원에서 1만7900원으로, 남해마늘바사삭은 1만9000원에서 2만900원으로 각각 올랐다. 이 밖에 오븐바사삭, 치즈바사삭, 갈비천왕, 불금치킨, 볼케이노, 양념히어로 등도 가격이 1900원씩 인상됐다.

굽네는 이번 가격 인상이 가맹점 수익 악화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피자 가격은 올리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굽네는 2022년 2월에도 오리지널과 고추바사삭 가격을 1000원씩 올렸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에서 판매되는 생필품 가격도 잇달아 오른다.

섬유유연제 피죤 12개 품목은 10∼20%, 쏘피 생리대 12개 품목은 6∼7% 각각 인상된다. 이르면 18일부터 오른 가격에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다음달 중 과자와 가공 김, 일부 라면 가격도 인상이 점쳐진다.

업계에선 앞으로 프랜차이즈를 비롯한 유통·식품업계 가격 인상이 본격화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최대한 인상을 늦추고 인상률을 최소화하고 여러 가지 효율화 작업 등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기업은 결국 이익 창출이 주 목적이라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