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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인간형사' 마석도이기에 더 강력해진…영화 '범죄도시4'

조명현 기자 ㅣ midol13@chosun.com
등록 2024.04.16 15:10

영화 '범죄도시4' 스틸컷 / 사진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살다 보면, 소소하게도 크게도 너무 억울한 일들이 많다. 심지어 범죄 관련 기사만 봐도 기슴에 불이 탄다. 속이 답답하다. 그런데 그 억울함을 흐린 눈으로 보거나, 외면하거나, 상황이 그랬다는 손쉬운 핑계를 대지 않는 이가 있다. 정말 하나도 피하지를 않는다. 그게 바로 마석도 형사다.

그리고 '범죄도시4'에서 가장 중심축에 담기는 것은 바로 '마석도 주먹'이다. 화면에는 마동석의 얼굴보다 그의 주먹이 중심에 담긴다. 덕분에 관객들은 선량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나쁜 사람들이 어떻게 그의 펀치에 어떻게 응징당하는지를 정면으로 보게 된다. 강렬하면서도, 속 시원하고 통쾌하다. 마동석의 주먹이 전하는 힘에는 무게감이 더해졌고, 그 소리만큼 강해졌다.

영화 '범죄도시4' 스틸컷 / 사진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4'에서는 디지털 범죄를 주요 소재로 삼는다.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마석도가 소탕하려는 이야기가 담겼다.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는 늘 그렇듯 조직에서 도망친 앱 개발자를 쉽게 살해했다. 사람을 죽이는 데는 말도 필요 없다. 사람을 납치해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고, 조직에 위해가 될 것 같으면 폭행, 살해도 서슴지 않았다. 그 조직의 운영자는 QM 홀딩스의 대표 장동철(이동휘). 장동철은 백창기의 지분을 챙겨주기보다 더 큰돈을 위한 새로운 판을 짜려고 한다. 백창기가 말 한마디 없이 쉽게 죽인 피해자는 시신이 되어 고국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마석도(마동석)이 그 사건을 맡게 된다.

'범죄도시4'는 시리즈의 큰 줄기를 알아서 잘, 딱, 깔끔하게 센스 있게 따른다. 오히려 시리즈 전편의 장점들을 학습한 효과들이 적극 반영된 성장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초반 극악무도한 백창기가 강렬하게 등장해, 사건의 발단을 던진다. 그리고 변함없는 마석도(마동석)의 믿음직한 한 방이 이어진다. 그 한 방은 앞으로 이어질 범죄에 대한 분노에 먼저 연고를 발라준다. 화나지만, 나쁜 놈은 저 한 방에 가겠구나. 그 믿음은 '범죄도시4'의 상영시간 109분 7초 동안 성실하게 이어진다.

영화 '범죄도시4' 스틸컷 / 사진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는 한국 영화 최초로 누적관객수 삼천만('범죄도시1' 688만명, '범죄도시2' 1,269만명, '범죄도시3' 1068만 명, 합 3,025만명)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대한민국 대표 범죄 액션 영화다. 그 만큼 관객들의 기대감 역시 높다. 특히, '범죄도시4'는 시리즈 최초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 오락성 측면에서도 호평받았다. 마동석 역시 "이번 작품이 시리즈 중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유 있는 자신감을 내비친 이유이기도 하다.

안전하게 전편을 따라가지만은 않았다. '범죄도시4'에는 시리즈의 전편과는 다른 지점이 있다. 마석도(마동석)가 '괴물 형사'가 아닌 '인간 형사'로 담긴다. 맞아서 피를 흘리기도 하고, 땀을 쏟으며 사건을 쫓고, 피해자 어머니의 쪽지를 계속 되새기며 눈물을 참기도 한다. 마석도 형사의 땀 정도가 익숙한 관객에게 그의 피와 눈물도 보게 한다. 피해자를 죽인 범인을 꼭 잡겠다는 그의 간절함과 조급함이 엿보이며, 마석도의 동력을 '펀치'가 아닌 '마음'에 둔 것이다. '괴물 형사'라고 불리지만, 누구보다 '인간 형사' 다운 면모가 부각되는 것. 또한, 노련미도 더해져 펀치에 더 큰 힘이 실린다.

영화 '범죄도시4' 메인포스터 / 사진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또한, 초반부에서 백창기(김무열)를 소개하고, 뒤이어 마석도(마동석), 장동철(이동휘)이 등장하는 것만큼 '1:2의 싸움'은 '범죄도시4'의 또 다른 차별점이다. 앞선 시리즈에서 1:1 싸움이 주를 이뤘다면, '범죄도시4'에서는 1:2 싸움이 담긴다. 그 속에서 전편에서 보지 못했던 액션들이 시선을 끈다. 비행기라는 좁은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액션은 마동석의 몸과 펀치를 더욱 커다랗게 보이게 한다. 또한, 김무열이 단검을 주 무기로 선보이는 빠르고 간결한 액션은 마동석의 묵직한 펀치와 대조되며 카타르시스를 더한다.

액션에는 더 힘이 실렸고, 웃음 타율도 여전히 높다. 그리웠던 장이수(박지환)이 등장하며 속도감에도 급물살을 탄다. 그러면서도 인간적인 매력을 더했다. 사이버 수사대로 공조하게 되는 이주빈의 존재감까지도 웃음과 매력을 더한다. 극의 중심이 되는 디지털 범죄 조직에 대한 설명은 축소됐다. 백창기를 검거하는 과정도, 설명적인 요소 대신 속도감이 부각된다. 선택과 집중의 몫이지만, 개연성적인 면에서 물음표가 남는 이유다.

하지만, '범죄도시4'는 역시 마동석했다. 관객이 기대하는 통쾌함을 가슴팍에 퍽 꽂아준다. 초반 다소 과하다 싶었던 마석도(마동석)의 펀치 소리까지도 후반부에서는 속시원하게만 느껴진다. 그 소리를 기다리게 되기도 한다.

한편, 허명행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마동석, 김무열, 박지환, 이동휘 등이 열연한 영화 '범죄도시4'는 오는 4월 24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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