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데뷔 후 첫 사극에 도전하는 수호가 치열한 주말극 경쟁에 참전한다. '보쌈-운명을 훔치다'의 두 작가와 '킬미힐미',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을 연출한 김진만 감독까지 합세, 로맨스와 서스펜스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사극으로 안방극장을 풍성히 채울 예정이다.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MBN 새 토일 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김진만 감독을 비롯해 배우 수호, 홍예지, 명세빈, 김주헌, 김민규가 참석했다.
'세자가 사라졌다'는 왕세자가 세자빈이 될 여인에게 보쌈당하면서 벌어지는 조선판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다. 연출을 맡은 김진만 감독은 "왕가의 숨겨진 비밀을 좇던 세자가 갑자기 사라지면서 펼쳐지는 미스터리 로맨스 드라마"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특히 지난 2021년 방영된 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의 김지수, 박철 작가가 집필한 '세자가 사라졌다' 역시 조선시대 '보쌈'을 소재로 해 눈길을 끌었다. 두 작품이 연장선상에 있는지 묻자, 김진만 감독은 "작가님들께서 전작 '보쌈'을 집필하셔서 그런 이미지가 많은 것 같다. 우리 작품은 처음 시작이 보쌈 매개체이기는 하다. 하지만 드라마의 본질적인 이야기는 간택령이다. 그 이면에는 생각지 못한, 피해자 입장에서는 큰 폭력을 억울하게 당하는 일이기도 하다"라며 "대비(명세빈)와 상록(김주헌)이 간택령 때문에 비참한 인생을 살아내야 했던 사람이고, 30년 후에 데칼코마니처럼 간택에 의해 운명을 맞이하게 되는 세자와 세자빈의 이야기다. 우리 작품은 이 다섯 분이 간택령을 배경으로 펼치는 '세대를 뛰어넘는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라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수호는 '세자가 사라졌다'에서 보쌈으로 인해 일생일대 위기를 맞게 되는 세자 '이건' 역을 맡았다. 데뷔 후 첫 사극에 도전한 수호는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데뷔 후 첫 사극 주연작인데, 사극이라는 장르가 사실 부담이 없지는 않았다. 사극 톤도 있고 조선시대를 표현한다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라며 "글을 봤을 때 너무 재밌었고, 무엇보다 제가 감독님의 '킬미힐미' 팬이다. 감독님께서 이번 작품을 연출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부담감을 이겨내서라도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눈물의 여왕', '7인의 부활', 방영을 앞둔 '수사반장 1958'과 동시간대 경쟁을 하게 된 수호는 부담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수호는 "지금 너무 좋은 드라마들이 방영하고 있고 저도 정말 재밌게 보고 있다. 제 드라마가 방영이 되면 다른 드라마는 OTT로 보고, '세자가 사라졌다'는 꼭 본방 사수할 예정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당연히 부담도 되지만 사실 저는 경쟁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런 점에 대한 걱정은 없는 것 같고, 저는 항상 저 스스로와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전의 저와 경쟁하고 있다"라며 "다행히 동시간대 방영작들이 사극이 아니라서 사극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충족되는 작품이 될 것 같다. 되게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홍예지는 어의 최상록의 금지옥엽 고명딸 '최명윤' 역을 연기한다. 올 초 방영된 '환상연가'에 이어 사극으로 시청자를 만나게 된 홍예지는 두 캐릭터 간의 차별점을 전했다. 홍예지는 "연속으로 사극을 하게 됐는데, '세자가 사라졌다' 대본을 받았을 때 들었던 생각이, '내가 다른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었다. 하지만 전작 속 '연월'이와 이번에 맡은 '명윤'이는 성격 자체가 다르다. 명윤이는 밝고 말을 거침없이 하는 성격이라 연월이와 겹쳐보이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작가님의 필력과 감독님의 연출을 믿고 가면 다른 모습의 나를 꺼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하겠다고 확답을 드렸다"라며 제작진을 향한 깊은 신뢰를 전했다.
김민규는 '세자가 사라졌다'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나선다. 기존에 보여준 청량한 소년미를 뒤로하고 거친 상남자로 변신하는 것. 해종의 두 번째 부인 중전 윤 씨의 큰아들이자 세자 이건의 이복동생 '도성 대군'으로 분한 김민규는 "기존의 제 모습과 정반대적인 상남자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운동을 열심히 했다. 얼굴선을 더 보여야 할 것 같아서 13kg 정도 감량했다"라며 "원래 감독님께서 다이어트를 조금 하면 좋겠다고 하셔서 독한 마음으로 체중을 감량했는데, 너무 뺐다고 하셔서 지금 5kg 정도 다시 찌웠다. (체중이 감량했을 때는) 눈앞이 잘 안 보이기도 했는데 그래도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김진만 감독은 김민규를 캐스팅한 것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제가 김민규 배우에게 빨리 영어를 배우라고 했다. '너는 티모시 샬라메를 뛰어넘을 수 있다. 그 얼굴 아까우니까 할리우드 진출을 준비하라'고 했다"라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이에 김민규는 "일단 감독님이 하신 발언은 저의 의견이 하나도 담겨 있지 않다. 예쁘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명세빈과 김주헌이 각각 전전대 왕의 두 번째 중전이자 반정을 통해 왕실 최고 어른이 된 대비 민 씨 '민수련', 내의원의 수장이자 명윤의 아버지 '최상록'을 맡았다. 두 사람은 30년 전부터 이어져 온 가슴 시린 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명세빈은 "우리 작품이 특히 좋았던 건, 인생의 깊이감이 담겨있다는 거다. (민수련은) 10대 후반, 20대부터 지금의 나이까지 모든 것을 통틀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캐릭터다. 사실 힘들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감독님께서 잘 이야기를 해주셨다. 저에게는 많은 도전이 있었지만, 감독님이 잡아주셔서 재밌게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다섯 배우의 캐스팅을 완성한 김진만 감독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캐스팅 라인업이지 않나"라며 "우리 작품은 로망과 로맨스, 브로맨스를 모두 담은 드라마"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이어 주연 수호 역시 "홍보는 로맨틱 코미디로 하지만 사실 서스펜스 스릴러도 있다. 두 가닥으로 진행이 되다가 만나는 지점이 온다. 인물들의 로맨스를 따라가되 사건들을 추리하면서 보시면 재밌지 않을까 싶다.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다채로운 재미를 예고했다.
이처럼 수호의 첫 사극 연기와 다채로운 장르적 재미를 접할 수 있는 '세자가 사라졌다'는 오는 13일 오후 9시 40분 MBN에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