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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PBV·HEV '드라이브'…2030년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선도

조한진 기자 ㅣ hjc@chosun.com
등록 2024.04.05 14:00

EV 수요 성장세 둔화 등 급변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대응 전략 강화
전동화 중심 2030년 중장기 사업 전략 공개 …핵심 실행 전략 구체화
향후 5년간 38조 투자 계왹, 미래 사업 부문에 총 15조 등 중점 투자

송호성 기아 사장이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아 제공

기아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 대응 전략과 전동화 중심의 2030년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기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향후 5년간 38조원을 투자해 '친환경차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5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리스크 대응 방안과 중장기 사업 전략, 재무 목표 등을 공개했다.


기아는 지난 2020년 선제적인 전기차 사업 체제 전환,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중장기 전략을 처음 공개한 이후, 매년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어 기아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투자자 등 시장 관계자들과 적극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이날은  최근 글로벌 자동차 산업지형 변화에 대응해 사업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지난해 밝힌 ‘기아 2030 전략’을 구체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는 2021년 ‘브랜드 리런’ 이후 획기적인 전기차 라인업 구축, 고객 중심의 모빌리티 미래 제시 등 사업 전반의 다양한 변화를 진행해 왔다”며,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구체화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함으로써 고객, 공동체, 더 나아가 글로벌 사회 및 환경에 기여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급변 적극 대응


기아는 향후 업체간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지정학적 어려움이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도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직면한 리스크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해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EV 수요 성장세 둔화는 HEV 모델 라인업 강화와 EV 대중화 모델 투입을 통해 상쇄하고 ▲중국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은 상품 경쟁력 강화, PBV 및 중국 공장 등을 활용한 신규 수요 창출 등으로 타개하는 한편 ▲악화되고 있는 대외 경영환경은 유연한 생산 운영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본 기아는 HEV 차종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2024년 6개 차종 ▲2026년 8개 차종 ▲2028년 9개 차종 등 주요차종 대부분에 HEV 모델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4년 37만2000대(판매 비중 12%)에서 2028년 80만대(비중 19%)까지 하이브리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은 EV 대중화 모델을 앞세워 지속 공략한다. 한국·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EV3를 시작으로 EV2, EV4, EV5 등 총 6개의 대중화 모델을 운영할 예정이다.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는 카렌스EV를 포함한 현지 특화모델 2개 차종을 신규 출시한다.


EV 대중화 모델 예상 판매는 ▲2024년 13만1000대(판매 비중 43%) ▲2025년 26만3000대(비중 55%) ▲2026년 58만7000대로 전체 전기차 판매 비중의 66%를 목표하고 있다.


아울러 기아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공장에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할 계획이다. 오토랜드 광명 2공장, 화성 이보 플랜트등 2개의 공장은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으로 대중화 모델 생산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기아는 중국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 ▲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한 브랜드 차별화 ▲품질 경쟁력 강화 및 고객 서비스 만족도 제고 ▲PBV 신규 시장 진출을 통한 판매 수요 창출 ▲중국 공장을 활용한 신흥시장 수요 공략 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PV7 콘셉트./기아 제공

2030 중장기 핵심 사업 전략 구체화


기아는 오는 2030년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판매 430만대 달성 ▲전기차 판매 160만대 ▲2030년 PBV 25만대 판매 ▲책임 있는 ESG 경영 실행 등 4가지 목표를 구체화했다.


기아는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목표 320만대를 시작으로 ▲2027년 400만대 ▲2030년 430만대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는 2024년 76만1000대(판매 비중 24%)에서 2030년 248만 2000대(비중 58%)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제시한 목표(55%) 대비 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전기차 판매는 ▲2024년 30만7000대를 시작으로 ▲2027년 114만7000대 ▲2030년 160만대를 목표로 잡았다. EV 대중화 모델을 투입해 전기차 구매 장벽을 낮추고, 2025년 PV5, 2027년 PV7 등 PBV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2027년까지 총 15개 차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아는 미래 전기차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인 배터리 성능 향상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 주행거리를 개선하는 등 기술 고도화에 지속하고,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로 대중화 모델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여기에 기아는 중장기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4가지 핵심 상품 전략으로 ▲커넥티비티 서비스 ▲자율주행 기술 ▲퍼포먼스(성능) ▲디자인을 꼽고 이에 전사적인 역량을 동원해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나선다.


올해 차별화된 PBV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밝힌 기아는 2025년 첫 중형 PBV인 PV5를 출시하고 관련 사업을 본격 전개한다. PBV 라인업 가운데 가장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대형 PBV인 PV7도 2027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영감을 주는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움직임’이라는 ESG 비전을 수립한 기아는 ▲지구를 위한 친환경·순환 경제 선도 ▲모두가 안전하고 만족하는 사회 구축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거버넌스 확립이라는 3가지 핵심가치를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320만대 판매, 글로벌 시장 점유율 3.8% 목표


기아는 이날 2024년의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 중장기 재무 목표도 공유했다.


2024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약 8183만대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아는 전년 실적 대비 3.6% 늘어난 320만대를 판매(도매 판매 기준)하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3.8%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는 ▲전용전기차 대중화 모델 EV3와 멕시코 공장 생산 예정인 K4 등 2개의 신모델 ▲K8, 스포티지, EV6 등 3개의 상품성 개선 모델 ▲K3 5DR, EV6 GT 등 2개의 파생 모델을 선보여 글로벌 판매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2024년 재무목표로는 ▲매출액 101조1000억원(전년 실적 대비 1.3% 증가) ▲영업이익 12조원(3.4% 증가) ▲영업이익률 11.9%(0.3% 포인트 상승)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지난해 고수익 달성 요인을 ▲디자인, 상품성 등 브랜드 가치 강화 ▲상품 부가가치 개선 및 제 값 받기 정책 ▲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통한 원가 경쟁력 등 3가지로 보고, 올해도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평균 수익을 상회하는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2028년까지 투자 계획 관련해서는 기존 5개년(2023~2027년) 계획 대비 5조원이 증가한 총 38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미래사업에만 15조원을, 전동화 65%, PBV 19%, SDV전환 8%, AAM·로보틱스 5%, 기타 3% 비율로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기아는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주주 환원 정책도 지속적으로 펼친다. 기아는 미래 투자 재원 확보, 기업 가치 제고, 주주가치 제고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성향을 지난해 계획과 같이 당기순이익 기준 20~35%로 유지한다.


또한 기아는 자본 효율성 제고를 위해 5년간 매년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 중 50%의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3분기까지 누계 기준 재무목표를 달성하는 경우 50% 추가 소각을 시행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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