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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올인원 세탁건조기, 美 인증 건조 전력소비량 LG가 삼성 보다 높아

조한진 기자 ㅣ hjc@chosun.com
등록 2024.03.29 15:20

에너지스타 인증 결과 LG 세탁건조기가 연간 에너지 사용량 더 높아
국내는 세탁건조기 ‘세탁기’로 분류…건조기 소비전력 측정 안해
소비자 비교 분석 혼란 우려…신가전 인증제도 개선 필요 목소리

삼성전자의 비스포크AI콤보(왼쪽)와 LG전자의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 /각사 제공

‘꿈의 가전’으로 불리는 일체형 세탁건조기의 미국 인증 결과 삼성전자 제품의 건조전력 소비량이 LG전자 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에서 LG전자가 삼성전자 세탁건조기와 비교해 건조 소비전력이 3분의 1수준이라고 홍보하는 가운데 소비자 혼란을 막기 위해 공인 인증기관의 측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미국 에너지스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세탁건조기(모델명 : WD53DBA9**H*)와 LG전자의 세탁건조기(모델명 : WM6998H*A)의 연간 에너지 사용량은 각각 310kWh, 380kWh다. 


두 제품 인증 시점은 삼성전자가 올해 1월 19일, LG전자가 지난해 10월 13일이다.


에너지스타는 미국 환경보호국(EPA)과 미국 에너지부(DOE)가 운영하는 에너지 절감 프로그램이다. 1992년에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고효율 에너지 제품을 인증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소비자들이 가전제품을 선택할 때 에너지스타 평가를 참고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미국향 세탁건조기는 히트펌프가 적용된 최신 사양의 제품이다. 세탁·건조 용량은 삼성전자 제품이 5.3 cu. ft.로 LG전자 제품(5.0 cu. ft.)보다 다소 크다. 폭과 높이, 깊이는 국제 판매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의 비스포크AI콤보와 LG전자의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가 세탁건조기 시장에서 대결을 앞두고 있다. 비스포크AI콤보는 이미 시장에 풀렸고,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는 다음달 8일부터 사전 구매 예약 고객에게 배송될 예정이다.


최근 시장에서는 양사 세탁건조기의 건조 전력소비량에 대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국내에 판매 중인 동종 세탁건조기의 건조 소비전력이 1000W를 훌쩍 넘는 것과 달리 트롬 워시콤보의 건조 소비전력은 570W에 불과하다”는 LG전자의 홍보 문구가 논란에 불을 집혔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AI콤보의 건조 소비 전력을 1700W로 표기하고 있다.

삼성전자(왼쪽)와 LG전자의 미국향 세탁건조기 에너지스타 인증값. 파란색 사각형은 연간 건조 전력 사용량. /에너지스타 홈페이지 갈무리

현재 국내에서는 제대로 된 세탁건조기 소비전력 인증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의 에너지효율관리 제도에서도 비스포크AI콤보(모델명 WD25DB8995BZ)와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모델명 : FH25EA)는 전기세탁기(드럼)으로 분류돼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세탁건조기의 건조기능 전력 소비량을 별도로 측정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제품의 효율관리 신고확인서를 살펴보면 1회 세탁 시 소비전력량은 비스포크AI콤보가432.3Wh,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가 454.6Wh로 큰 차이가 없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탁건조기의 소비전력을 모두 2100W로 표기하고 있다.


세탁건조기의 건조 소비전력에 대한 국내 인증 값이 없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이 때문에 소비전력과 소비전력량의 표기법에 따라 수치가 크게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최근 글로벌 가전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신(新가)전 분류에 대한 인증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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