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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3조원 투자 소식에...알리 "6월까지 수수료 면제" 맞불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4.03.28 17:17

알리, 국내 판매자 판로 확장·소비자 접점 강화 초점
알리 앱 월간 이용자 수 818만명...전년비 130%↑
업계 "유의미한 점유율 상승 폭 나타날 수 있어

알리익스프레스 '1000억 페스타' 광고 이미지 / 김태동 기자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상품 전문관 '케이 베뉴' 입점사의 수수료 면제 정책을 6월까지 이어간다. 고객 선택 폭을 넓히는 방향으로 쿠팡의 대규모 공세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판매자들이 판로를 확장하고 소비자와 접점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케이베뉴 수수료 면제 정책을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한다.

케이베뉴는 지난해 10월 론칭 이후 알리 인기 판매 채널로 자리매김했다. 식품, 가전 등 베스트셀링 카테고리를 선보이는 케이베뉴는 국내 판매자와 고객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알리에 따르면 지난 3월 입점한 신규 파트너사 '농사지음'은 '1000억 페스타'에서 대저토마토 상품을 판매해 하루만에 4000만원 매출 성과를 올렸다. 1월 입점한 오피스 용품 업체 '엑소'의 경우 프로모션 기간 평균 일 매출 1000만원 이상을 달성했다.

국내 모든 채널 가운데 케이베뉴에서 가장 높은 매출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알리 측 설명이다.

알리의 이 같은 행보는 쿠팡의 시장점유율을 본격 추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최근 2026년까지 3년간 물류 인프라에 3조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발표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알리익스프레스가 3년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1조5000억원의 두배 규모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애플리케이션 월간 사용자 수 818만명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130% 급증한 수치다. 이 기간 쿠팡은 2900만명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과 알리 양사간 다양한 행사, 투자를 전개하며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알리의 약진이 지속되면 조만간 유의미한 점유율 상승 폭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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