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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하내편' 작가·감독X'믿보배' 임수향·지현우…흥행 보증 '미녀와 순정남'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4.03.21 17:07

미녀와순정남 제작발표회 / 사진: KBS 제공

한 마디로 흥행 보증 수표 조합이다. 약 5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했던 '하나뿐인 내 편'의 홍석구 감독과 김사경 작가, 여기에 KBS 주말극 '아이가 다섯'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었던 임수향과 '신사와 아가씨'로 대상의 영예를 안은 지현우가 만났다. 이들의 시너지에 힘입어 시청률 반등을 이끌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KBS 2TV 새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극본 김사경, 연출 홍석구)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홍석구 감독과 배우 임수향, 지현우, 고윤, 차화연, 이일화, 윤유선이 참석했다.

'미녀와 순정남'은 아역배우 시절부터 온 집안 식구를 먹여살렸지만, 엄마의 도박 빚과 SNS 악플로 하루아침에 추락해버린 톱배우 박도라(임수향)와 그녀를 사랑해 다시 일으켜 세우려는 열정 가득한 드라마 PD 고필승(지현우)의 산전수전 공중전 파란만장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홍석구 감독은 "김사경 작가님과 '하나뿐인 내 편'을 했을 때 서로 호흡이 잘 맞았다. 작가님의 작품 방향이나 성격이 연출하기 좋다고 생각을 했고,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했는데 우연치 않게 기회가 찾아왔다. '하나뿐인 내 편'보다 더 흥미롭고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이번 작품을 맡게 됐다"라고 전했다.

최근 KBS 주말극의 경우 특유의 평이한 스토리와 클리셰들 탓에 다소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이번 작품만의 차별점이 있는지 묻자 홍 감독은 "아무래도 전 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가족 드라마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그러한 전개가 불가피하게 일어나는 측면이 있는데, 주말극의 미덕이나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캐스팅 단계부터 배우들이 색다른 색깔로 다가올 수 있게 안배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김사경 작가님 작품들의 경우 인물들이 굉장히 생생하다. 또 이번에는 전작들에 비해 변화가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어 그런 부분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임수향은 밝고 씩씩하고 도전적이고 야무진 성격의 배우 '박도라'를 맡는다. "'아이가 다섯', 그리고 김사경 작가님과 함께 했던 '불어라 미풍아' 이후 주말극으로 돌아오게 됐다"라며 운을 뗀 임수향은 "오랜만에 긴 호흡의 작품을 하려다 보니 부담도 있었지만, 작가님께서 러브콜을 주셨기 때문에 정말 영광스럽고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배우로서 배우 역할에 나서는 것은 어떤지 묻자 임수향은 "굉장히 흥미로운 지점"이라며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고 직업적으로 겪는 어려움과 다른 즐거움 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책임감이 크기도 하다. 배우가 이렇지는 않은데 하는 것도 있고, 배우의 모습을 잘 표현한 것 같은 내용도 있어서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극의 타이틀인 '미녀와 순정남'에서 미녀 역할이다. 제목에 대한 첫인상을 묻자 임수향은 "사실 '미녀와 순정남'이라는 제목 그대로 가시냐고 다시 여쭤본 적이 있다"라며 "미녀를 맡은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마음도 크지만, 듣다 보니까 정감이 가고 귀에 쏙쏙 박혀서 잊히지 않았다. 또 시장에 갔는데, 벌써부터 많은 분들이 '미녀와 순정남'이라는 제목을 기억하는 것을 보고 제목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역할을 통해 미녀에 한 번 도전해 보겠다"라는 각오를 다져 웃음을 자아냈다.

지현우는 대감독으로 성공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품은 KMS 방송국 드라마 조연출 '고필승'으로 분한다. '신사와 아가씨' 이후 3년 만에 다시 KBS 주말극을 선택하게 됐다. 지현우는 "대본이 나오기 전에 작품을 결정했다. 작가님의 러브콜에 감사했다"라며 "제가 작가님과 '신사와 아가씨'를 하면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고, 지금도 식당을 가면 그때의 이야기를 하시고 잘 봤다는 말씀을 해주신다. 다시 한번 주말극을 사랑하는 분들께 작가님이 쓰신 캐릭터를 잘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지현우는 '신사와 아가씨'를 통해 '2021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대상 이후 복귀작인 만큼, 더욱 부담이 됐을 것 같다는 말에 "대상 같은 경우 저 혼자 잘해서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주말 드라마의 경우 주인공 외에도 모든 분들이 연기를 잘해주셔야 하는데, 그분들을 대표해서 받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2003년 KBS 공채 탤런트로 발탁된 이후, 2004년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통해 '지PD 열풍'을 일으켰던 지현우가 다시 한번 PD 역할로 돌아왔다는 것 역시 기대 포인트. 지현우는 "그때와 달리 지금은 철저히 을의 입장인 조연출이다"라며 "이번에는 PD 역할을 준비하며 KBS 별관에 출근하고 있다. 6층에 PD 님들이 계신 곳이 있는데 그곳에 빈 책상이 있길래 허락을 구하고 앉아서 PD 님들의 생활도 지켜보고, 인터뷰도 하고, 조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며 역할에 필요한 부분을 배우고 있다"라고 전했다. 홍석구 감독 역시 "지현우 배우가 촬영장에서도 계속 따라다니면서 연출하는 것을 지켜본다. 처음에는 굉장히 불편했는데, 계속 있다 보니 적응이 됐고 지금은 '네가 해보면 어때'라고 농담도 던질 정도로 자기 역할에 대한 몰입도와 애티튜드가 좋다"라고 칭찬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들 외에도 박도라의 엄마이자 도라엔터테인먼트 대표인 '백미자' 역할의 차화연, 밝고 순수한 고필승의 엄마 '김선영'으로 분한 윤유선, 공마리(한수아)의 엄마이자, 고윤이 맡은 공진단의 형수인 '장수연' 역의 이일화 등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이 가세해 극의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감을 높인다.

특히 '주말극 흥행 보증 수표'로 통하는 차화연은 "운 좋게도 했던 작품들이 시청률이 잘 나왔다. 감독님과는 '하나뿐인 내 편'을 했고, '신사와 아가씨'로 지현우 배우, 김사경 작가와도 함께 했었다. 이번에 함께 만나게 되어 행복하고 재미있다"라며 "작가님 작품 같은 경우 쉽지만, 그 안에 희로애락이 강렬하게 들어가 있다. 지금까지 한 작품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다고 자신할 수 있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 번 틀면 쭉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배우들의 자신감이 더해진  KBS 2TV 새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은 오는 23일(토) 저녁 7시 55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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