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 한화갤러리아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를 인수하는 등 푸드테크 신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 들여온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에 이어 푸드테크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나타낼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푸드테크와 스텔라피자를 운영하는 '서브 오토메이션'은 자산 양도를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모든 계약 절차를 마쳤다.
이번 인수는 한화푸드테크의 미국 법인 한화푸드테크글로벌이 진행했다.
서브 오토메이션은 일론 머스크가 수장으로 있는 세계적인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 출신 엔지니어들이 2019년 설립했다. 창업자는 스페이스X에서 로켓과 위성용 배터리 시스템을 연구 개발한 벤슨 차이다.
이번 계약은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는 김동선 부사장이 직접 미국 현지를 오가며 공을 들인 끝에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라피자는 피자 로봇 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12인치 크기의 피자를 만드는 데 필요한 시간은 5분 남짓이다. 여러 건의 주문을 연달아 수행할 수 있어 조리가 시작되면 1분에 한 판 꼴로 피자가 완성된다.
완전 자동화 시스템으로 인건비 등 부대비용을 크게 줄인 결과 스텔라피자 가격은 주요 피자 브랜드의 60% 수준이다.
한화푸드테크는 다양한 식음 콘텐츠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해 푸드테크 산업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한화푸드테크 관계자는 "기술 고도화 등 시스템 재정비를 마치는 대로 국내와 미국 시장에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며 푸드트럭 형태가 아닌 매장 브랜드 형식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한화가 이번 신사업에 힘 쏟는 이유는 최근 국내외를 중심으로 푸드테크가 식품산업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푸드테크는 음식과 기술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 3D 프린팅 등 첨단 기술을 식품산업 전반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측정한 2027년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약 3420억 달러로 한화 약 450조원 수준이다.
한화푸드테크 관계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한화로보틱스에 지분을 투자해 푸드테크 역량을 강화하는 중"이라며 "시장 분석과 함께 푸드테크 활용 방안을 발굴하는 'F&B솔루션TF'를 운영하며 전문 연구 인력도 지속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텔라피자 이미지 / 한화푸드테크 제공
푸드테크 분야 외에도 김 부사장은 미국 유명 수제 버거 파이브가이즈의 한국 상륙을 주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바 있다.
파이브가이즈는 1986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시작된 미국 햄버거 브랜드다. 냉동고, 전자레인지 등을 두지 않고 매일 신선한 재료로 햄버거를 조리한다.
현재 영국, 프랑스, 독일 등 23개 국가에서 180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아시아에서 파이브가이즈 매장이 들어선 국가는 홍콩, 싱가포르, 중국, 말레이시아, 마카오 등에 이어 한국이 6번째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6월 강남역 인근에 파이브가이즈 1호점을 출점한 직후 같은해 10월 더현대 서울에 2호점을 오픈했다. 지난달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3호점을, 오는 4월에는 서울역 커넥트플레이스 마켓존에 4호점을 오픈한다.
국내 운영권을 갖고 있는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는 향후 5년 내에 15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에프지코리아 관계자는 "파이브가이즈는 '건강한 프리미엄 먹거리'를 국내 시장에 들여오겠다는 김 부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브랜드 오리지널리티와 품질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의도 더현대 서울 파이브가이즈 매장 전경 / 김태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