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식스 인터뷰 /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데이식스가 데이식스를 가장 사랑하기 때문에, 서로의 청춘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되었나 보다. 2015년 데뷔해 어느덧 10년 차가 됐지만 "가장 좋았을 때는 지금"이라며 다시 함께가 된 순간을 만끽했다. 데이식스가 영원을 말하며 약 3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왔다.
오늘(18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데이식스는 여덟 번째 미니앨범 'Fourever'(포에버)를 발매한다. 데이식스는 컴백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며 발매하게 된 새 앨범 'Fourever'는 숫자 '4'와 영원을 뜻하는 'Forever'를 접목했다. 네 사람이 빚어내는 완전한 데이식스로서, 앞으로 펼쳐질 나날을 함께할 마이데이(팬덤명)와의 영원을 그린다.
특히 리더인 성진에게는 이번 앨범이 더욱 의미가 크다. 그는 2020년 건강상 이유로 활동을 중단했고, 2021년 입대 소식을 알렸다. 오랜만에 활동에 나서게 된 소감을 묻자 "저도 많이 하고 싶었고, 보고 싶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는 앨범이고 소중한 것 같다. 데이식스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다 보니 내가 부담을 갖고 긴장을 한다고 해서 결과물이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현재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부담을 누르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이 2막의 시작이라고 하지만, 저는 이전의 데이식스와 앞으로의 데이식스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부터 시작해서 저희는 더 열심히, 왕성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다."
가교의 의미를 묻자 성진은 "음악적인 변화를 주었다기보다는 성장을 더한 느낌"이라며 "많은 것이 변해버리면 여태까지 이어온 것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깊이를 더해 풍성하게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영케이는 "오랜만에 데이식스로 인사를 드리게 된 만큼, 저희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말씀을 드리는 앨범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군백기'는 멤버들에게 있어 서로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도운은 "'좀비'를 내고 저희 휴식기가 시작됐는데 그때 정말 힘들었다. 저는 데이식스가 필요한 사람이었는데 각자의 시간을 가지면서 내가 필요한 곳은 어디일까 고민했고, 정체성에도 혼란이 왔다. 합주도 하고 주변 지인들의 음악을 돕기도 했는데 쉽게 해소가 안 됐다. 그러던 중 군대에 가서 건강해진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원필은 "제가 마지막에 (군대에) 가면서 한 명씩 배웅을 다 했는데, 그 뒤로 혼자 숙소에 있을 때 공허한 마음이 컸고 혼자 솔로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같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솔로 앨범도 좋았고 많은 경험을 했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마음 한편에는 데이식스에 대한 생각이 컸다"라며 "저한테는 데이식스가 제일 좋아하는 음악이고 데이식스가 집이었는데, 혼자 남아있었을 때가 굉장히 힘들었기 때문에 지금 같이 합주하고, 곡을 쓰고 이렇게 있는 시간이 정말 좋아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현재의 데이식스를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라는 새 앨범. 성진은 이번 앨범을 통해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저희를 기다려준 분들도 마찬가지고, 우리 서로에게도 감사함을 많이 느꼈다. 마찬가지로 저희 음악을 사랑해 주고 소비해 준 대중분들께도 감사한 그런 마음을 담고 싶었다. 음악적인 성장으로 감사함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타이틀로 선정된 'Welcome to the Show'(웰컴 투 더 쇼)는 세상이라는 무대 위 손잡고 같이 서 준 이들을 향해 보내는 세레나데다. 포스트 브릿팝 사운드에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장르 요소가 더해져 한층 웅장한 스케일을 보여주고 벅차오르는 감정을 선사한다. 영케이는 "모두가 함께 부르면서 뛸 수 있는 곡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라며 "앨범 마지막에 작업한 곡인데, 작년에 페스티벌을 다니면서 같이 부르고, 뛰는 곡이 에너지가 좋아서 그런 곡을 써보고 싶었다. 한, 두 시간 안에 안 나오면 접으려고 했는데, 다행히 곡이 나왔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처럼 수월하게 곡을 완성했지만, 이후 컨펌 과정에서 수많은 수정을 거쳤다며 영케이는 "처음에는 무대를 생각하고 관객과 서있는 사람들 모두가 하나가 되어 만들어가는 쇼로 생각을 했는데, 박진영 PD님께서 좀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방향을 바꾸게 됐다. 노래를 부르는 화자가 무대에서 쇼를 하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인생이라는 쇼로 확장이 되었고,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HAPPY'(해피), 'The Power of Love'(더 파워 오브 러브), '널 제외한 나의 뇌 (Get The Hell Out)', '나만 슬픈 엔딩', '사랑하게 해주라', '그게 너의 사랑인지 몰랐어'까지 데이식스 멤버들이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한 7곡이 수록된다.
멤버들이 모두 작업한 곡인 만큼, 'Welcome to the Show'를 타이틀로 정하게 된 이유가 있는지 묻자 영케이는 "사실 작업할 때는 어떤 곡이 타이틀이 될지 모른다. 이 곡들 모두가 타이틀이 될 수 있다는 퀄리티로 제출을 하고, 회의를 통해 결정된다"라며 "사실 활동을 했으면 하는 곡으로 이 곡이 멤버들 사이에서 1등을 했었다"라고 전했다.
그다음으로 마음에 들었던 곡이 'HAPPY'라며 영케이는 "밝고 신나는 펑크 사운드를 가지고 있지만, 그와 대비되는 가사가 울적하게 들릴 수도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행복할 수 있을까', '아무런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올까'라고 질문을 던지는데, 답은 안 나온다"라며 "누구나 한 번씩 스스로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져봤을 것 같은데, 그 질문을 받는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소개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번 앨범으로 '우상향'을 이어가야겠다는 부담은 없는지 묻자 영케이는 "저희가 당시 곡을 썼을 때 6년 후의 역주행을 바라보고 쓴 곡도 아니었고, 언제 어떻게 될지는 모르니 우리가 하던 대로 좋은 곡을 잘 쓰자는 느낌으로 작업을 했다"라고 전했다. 성진은 "저 같은 경우 늘 저희의 음악에 자부심이 있었다. 최선을 다한 곡들로 가득 채워 앨범을 냈기 때문에 길게 20년 정도 잡고 '언젠가는 잘될 거야'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일찍 그 시기가 와서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우상향을 그리는 것은 저희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감사할 뿐"이라고 답했다.
원필은 "저도 비슷한 마음인 것 같다"라며 "언젠가는 우리 노래에 공감해 주는 분들이 많아지겠지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저희가 큰 활동을 하지 않을 때에 많이 들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느꼈고, 앞으로 그에 맞는 곡과 공연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도 약간은 생겼지만, 좋은 부담으로 생각해서 앞으로 들려드릴 음악이 더욱 기대가 된다"라고 전해 앞으로의 데이식스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믿고 듣는 데이식스의 이야기를 담은 'Fourever'는 이날 오후 6시부터 감상할 수 있다.
한편 데이식스는 오는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DAY6 CONCERT 'Welcome to the Show''를 통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원필은 "저희 신곡들을 다 보여드리려고 준비하고 있고, 새로운 도전도 뭔가 있을 것"이라고 전해 한층 더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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