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달 24일 판매를 개시한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가 누적 판매량 3000대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의 드럼으로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진행돼 설치 공간에 대한 부담과 세탁물을 옮기는 수고를 줄이고, 다양한 인공지능(AI)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편리하다는 평가다.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 부사장은 11일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비스포크 AI 콤보' 신제품을 소개하며 차별점으로 '단독 건조기 수준의 성능', '최적의 에너지 효율', '다재다능 AI 효율'을 꼽았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용량 25kg과 건조용량 15kg으로 일체형 제품 중 국내 최대 건조 용량을 갖췄다. 킹사이즈 이불을 건조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고, 셔츠 17장에 해당하는 분량(3kg)을 99분 만에 세탁하고 보송보송하게 말릴 수 있다.

또한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로 옷감 손상의 문제도 해결했다. 히트펌프는 냉매의 순환을 통해 공기의 온도·습도를 변화시켜 옷감의 수분을 날리는 방식이다. 대용량 열교환기를 적용해 순환하는 공기의 접촉 면접을 넓혀 빨래가 더욱 잘 마를 수 있도록 했다.

건조 시 온도가 60도를 넘지 않도록 제어해 옷감 수축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도 최소화했다. 삼성전자는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단독 건조기 수준의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설계 구조를 완전히 바꾸는 등 3년 가까이 기술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찬물에서도 빠르고 깨끗하게 세탁할 수 있는 '에코버블' 기술, '고효율 히트펌프' 적용으로 에너지 효율도 극대화했다. 이 제품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으로, 세탁물 1kg당 세탁 시 소비전력량이 1등급 최저 기준보다 40% 낮다. 스마트싱스를 통해 AI 절약 모드를 설정하면 세탁 시 최대 60%, 건조 시 최대 30%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고성능 칩과 타이젠 OS를 기반으로 7형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제공해 다양한 생활 편의 기능까지 지원한다. '맵뷰'로 집안의 공간별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모든 스마트 가전·기기들을 바로 제어 가능하다.

터치스크린으로 집안일을 하면서 놓치기 쉬운 전화나 문자를 수신하거나,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도 있다. 빅스비에게 "세탁기 문 열어줘", "AI맞춤코스 시작해 줘" 등 음성명령해 제어할 수 있으며, "오늘 날씨 어때", "거실 에어컨 온도 내려줘" 등 강화된 연결 경험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스크린 에브리웨어'라는 전략하에 추후 출시하는 모든 가전제품이 AI 허브를 가지고 연결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게 할 계획이다.

이무형 부사장은 "아직 국내 시장에서 건조기 보급률이 30%밖에 되지 않지만 비스포크 AI 콤보가 단독 건조기 수준의 성능 등 확실한 차별화와 제품 경쟁력으로 국내에서 건조에 대한 보급률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비스포크 AI 콤보의 출고가는 399만9000원이며 오는 18일까지 소비자 체험단을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