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헤드램프로 더 스포티하게 진화
깔끔하고 넓은 내부…무선 애플 카플레이 적용
2.0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 장착…부드러운 주행 강점
도로 소음 잘 차단해 정숙성↑…서스펜션 최적화로 승차감 우수
스포티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3세대 페이스리프트 '더 뉴 K5'./임주희 기자
기아가 지난해 11월 3세대 K5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했다. 지난 2019년 출시한 3세대 K5가 디자인으로 호평받으며 더 이상 진화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지만 더 뉴 K5는 그 편견을 단숨에 깼다. 주요 고객층인 20·30대의 니즈를 반영해 더 스포티해진 디자인과 주행 감성을 보여줬다.
지난달 29일부터 나흘간 K5를 시승하며 디자인과 주행 성능 등을 살펴봤다. 디자인은 K5의 주요 고객층을 공략하듯 더 영하고 스포티해졌다.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반영된 번개 모양의 헤드램프(왼쪽), 입체감을 강조하는 깔끔한 리어램프./임주희 기자
외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다. 헤드램프는 번개 모양으로 변했다.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인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K5에 알맞게 적용돼 디자인 통일성과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더했다. 리어램프는 기존 양 끝을 가로지르는 점선 모양에서 입체감을 강조하는 깔끔한 스타일로 정돈됐다.
20·30대인 기자의 지인들에게 디자인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니 "역시 디자인은 기아", "K5가 왜 인기 많은지 알겠다"며 호평했다. 옆에 주차된 쏘나타 디 엣지가 묵직해 보일 정도로 스포티한 매력이 있었다.
길게 뻗은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최소한의 물리 버튼을 남겨 깔끔해진 1열 모습./임주희 기자
외관에 스포티함이 강조됐다면, 내부는 깔끔하고 간결했다. 길게 뻗은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시인성과 개방감을 높였다. 센터페시아는 최소한의 물리 버튼만을 남겨 깔끔했다. 최근 미래지향적이고 깔끔한 분위기를 위해 열선 시트, 드라이브 모드 변경 등도 디스플레이로 조작하기도 하지만 K5는 자주 쓰는 기능은 물리버튼으로 남겨둬서 편안하고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가 적용돼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가 무선으로 작동해 간편했다. 다만 이 차에는 옵션으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들어가 있는데 애플 카플레이를 연결해 내비게이션을 보면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길 안내가 뜨지 않는다. 평소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애용한다면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추가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기본 510L 적재 가능한 트렁크./임주희 기자
실내 공간은 동급 최고 수준으로 넓다. 동급 수입차 중형세단을 타다가 K5를 타면 2열 공간이 얼마나 넓은지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트렁크는 깊어 수납이 용이했다. 기본 적재 용량은 510L로 넉넉한 편이다.
시승한 모델은 2.0 가솔린 시그니처로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으로 최고출력 160hp, 최대토크 20kg.m를 발휘한다. 터보 엔진을 장착한 차보다 순간적인 힘은 부족하지만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주행이 강점이다. 일상 주행에서는 별다른 차이를 느끼기 어렵기에 힘 있는 드라이빙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전·후륜 서스펜션 특성 및 소재가 최적화돼 승차감도 우수했다. 차체의 앞 유리 접합부 소재 보강 및 전·후륜 멤버 최적화 등으로 도로 소음을 잘 차단해 음악 볼륨을 높일 필요를 못 느꼈다. 옵션으로 들어간 파노라마 선루프는 버튼 하나로 자동으로 여닫는 것이 가능하며 사이즈도 커서 개방감이 훌륭했다.
개방감이 훌륭한 파노라마 선루프./임주희 기자
총평을 하자면 디자인을 중시하고 스포티한 감성을 즐기고 싶은 20·30대에게 추천한다. 파워트레인도 2.0 가솔린, 1.6 가솔린 터보, 2.0 하이브리드, 2.0 LPi 등 다양하기에 선호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2.0 가솔린 모델 가격은 트림별로 프레스티지는 2784만원, 노블레스 3135만원, 시그니처 3447만원부터 시작한다. 1.6 가솔린 터보 모델은 2868만원, 하이브리드 모델은 3183만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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