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해 친환경 선박에 1661억원 지원…역대 최대
낮은 인건비 등으로 무섭고 성장하고 있는 중국 견제
조선 3사, 친환경 선박 등 선별 수주 전략 강화…수익성 개선세 지속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17만4000㎥급 LNG운반선./HD한국조선해양 제공
K-조선이 친환경 선박에 대한 기술개발과 수주 활동을 강화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열풍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본격화할 뿐 아니라 중국과의 격차도 벌리기 위한 전략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초격차 기술 확보에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661억원을 지원한다. 지난해보다 14.2% 늘어난 규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친환경 선박 개발 시행 계획'을 전날 공고했다. 지원은 ▲수소·암모니아 등 선도기술 확보 ▲시험기반 구축 ▲실증 프로젝트 추진 ▲전문인력 양성 분야 등으로 나뉘어 이뤄진다.
산업부는 친환경 선박 개발뿐만 아니라 미래 선박 시장 주도권 확보와 주력 산업 대전환을 위한 'K-조선 초격차 기술개발 로드맵'을 올해 상반기 중 마련할 방침이다.
정부 차원에서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해 발 벗고 나서는 것은 최근 중국의 무서운 성장세 때문이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누적 수주량 2493만 CGT(1117척)를 기록하며 전 세계 선박 수주의 60%를 차지했다. 2021년 이후 3년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은 낮은 인건비와 저렴한 원자재 비용, 막대한 자국 수요를 바탕으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다만 기술력과 노하우에서는 아직 K-조선을 따라오지 못했기에 친환경 선박 등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서는 한국이 한 수 위라는 평가다.
조선 3사는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리기 위해 다양한 협력과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해양 탈탄소 솔루션에 대해 글로벌 업체들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선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적인 해운그룹 AP몰러-머스크의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의장과 만나 친환경 선박에 대한 협력 관계를 다지기도 했다.
조선 3사는 올해도 기술력과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세를 지속할 방침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6척, 암모니아 운반선 19척 등 많은 물량의 친환경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암모니아 운반선을 중심으로 수주 순항을 알렸다.
업계에서는 올해 높은 선가의 친환경 선박 수주가 증가하며 조선 3사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한다. 증권가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선 3사 중 아직 연간 흑자를 달성하지 못한 한화오션도 고선가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연간 흑자전환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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