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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듄친자, 감사합니다"…티모시X젠데이아→오스틴, 팀 '듄2'의 진심

조명현 기자 ㅣ midol13@chosun.com
등록 2024.02.21 16:04

사진 : 디지틀조선일보 DB

"듄친자, 감사합니다."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영화 '듄: 파트2'의 프레스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서 일명 '듄친자'(영화 '듄'에 미친 자에 줄임말)의 존재를 들은 티모시 샬라메, 젠데이아, 오스틴 버틀러, 스텔란 스카스가드 4인의 주역들과 드니 빌뇌브 감독은 환하게 미소 지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국 영화와 관객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의 진심이 전해졌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을 방문한 티모시 샬라메는 "이 자리에 오게 돼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소감의 말문을 열었다. 그는 "'듄', '웡카' 등 제 영화들이 세계 어느 곳 못지 않게 한국에서도 뜨거운 사랑을 받는 것 같다"라며 "혼란스러울 것 같다. 초콜릿을 팔더니(웡카) 우주에서 뭐 하나(듄)라고 생각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해 웃음을 더했다. 티모시 샬라메는 "한국은 열정과 사랑을 가진 나라라고 생각한다. 미국 배우로 풍부한 한국의 영화적 역사를 느낄 수 있어서 기쁘다. 그런 한국에서 (제 작품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라고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젠 데이아는 한국 팬들의 정성이 담긴 그림과 손 편지 등에 감동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인데 드디어 서로 마주할 수 있다는 게 아름답다. 그분들에게 제가 특별한 의미인 것만으로도 특별한 유대감이 느껴진다"라며 "엄마 집에 가도 그렇게 해주지 않는다. 한국에 온 것이 너무 좋다. 솔직히 더 오래 머물다 가고 싶다"라고 특별한 감회를 이야기했다.

스텔란 스카스가드는 한국 음식을 언급하며 현장을 웃음 짓게 했다. 그는 "한국 음식을 너무 좋아한다. 너무 짧은 3일이라는 일정이라 슬프다. 계속 먹어야 한다. 최대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먹어야 한다"라고 남다른 음식에 대한 애정을 확고하게 밝혔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듄: 파트2'는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각성한 폴(티모시 샬라메)이 복수를 위한 여정에서 전사의 운명을 찾아 나가는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로 프랭크 허버트 작가 동명의 SF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작가님이 영화 '듄'을 보고 폴을 영웅으로 생각하며 기념하는 관객의 반응을 좋아하지 않았다. 종교와 정치가 뒤섞일 때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그런 지점을 경고하기 위해 '듄 메시아'라는 책을 추가로 발간했다. 저는 그편까지 다 읽었고, 그 의도를 충실하게 담으려고 했다. 어떻게 이를 더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며, 사막 부족인 프레멘의 갈등을 강조하려고 했다. 프레멘 부족이 하나의 집단으로 단일화된 생각을 가진 단순한 집단이 아님을 강조하고 싶었다"라고 작품에 대한 고민의 지점을 전했다.

티모시 샬라메는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이자 자신의 능력을 자각하게 된 폴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원작을 집필한 프랭크 허버트 작가가 폴이 영웅으로 비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작품에 담았다. 그래서 폴을 더 복잡한 상황으로 생각했다. 페이드 로타보다 윤리적으로 우위에 있지만, 폴 역시 인정받고 싶어 하고, 챠니(젠 데이아)와의 관계를 이어가고 싶어 하는 동시에 어두운 시기에 폭력과 좋지 않은 선택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복합적인 모습을 담아내기 위한 고민을 밝혔다.

젠 데이아는 사막에서 살아가는 프레멘 부족의 전사 챠니 역을 맡았다. 그는 드니 빌뇌브 감독이 연출한 '듄'이라는 특별한 세계관에 '챠니'로 함께한 것에 대해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그는 "감독님 덕분에 '듄'을 알게 됐고,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을 알게 됐다. 제가 이 유니버스의 일원이 되었다는 것이 특별한 경험이다. 그래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감독님 덕분에 들어왔고, 저 역시 사랑에 빠졌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오스틴 버틀러는 아트레이데스 가문을 몰살한 하코넨 가문의 후계자 페이드 로타 역을 맡았다. 그는 캐릭터를 위해 체중을 증량하는 노력부터 시작했다. 오스틴 버틀러는 "격투기와 칼리 아르니스라는 필리핀 전통 무술을 배웠다. 부다페스트 세트장에 도착해 티모시 샬라메와 처음 만났을 때 바로 격투 장면 촬영에 임해야 했다. 그 첫 촬영이 제가 맡은 역할의 기본 베이스가 된 계기가 됐다"라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스텔란 스카스가드는 권력을 위해서라면 어떤 악한 일이든 가리지 않고 행하는 하코넨 남작 역을 맡았다. 그는 "메시아라 칭하는 인물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가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라고 작품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또한 그는 "아주 멋진 영화다. 그 무엇보다 '영화'다. 그렇기에 영화관에서 봐라. 핸드폰으로 보지 말고"라고 강력한 일침을 전했다.

컨퍼런스 말미, 티모시 샬라메는 한국 관객에게 진한 감사의 마음을 다시 한번 전했다. 그는 "공항에서 뜨겁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 선물도 많이 받았고, 손 편지도 받았다. 감사하다. 계속해서 '듄' 영화가 한국에서도 많은 분들이 즐기셨으면 한다. 운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 저는 이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덕분이 감사함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또한, 드니 빌뇌브 감독은 "'듄' 파트 1을 보지 않더라도 파트 2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거다. 아시는 분은 연결이 되지만 파트2만 보시더라도, 굉장히 재미있게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거다. 파트 2만 보더라도 오락적 가치가 있다"라고 자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파트 1에 이어 다시 한번 한국 관객을 "리산 알 가입"('외계에서 온 목소리'라는 뜻으로, 프레멘 부족이 메시아를 칭하는 말)이라고 외치게 할 '듄: 파트2'는 오는 2월 28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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